美언론 극찬, “김현수, 시즌 막판 BAL 영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1 06: 04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력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 김현수(28·볼티모어)가 현지의 극찬을 받고 있다. 볼티모어의 가을야구를 이끄는 영웅 중 하나로 손꼽혔고, 지난 29일 터뜨린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은 볼티모어의 기적을 만드는 하나의 중요한 영상이 될 것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은 1일(이하 한국시간) 팀의 시즌 막판 영웅으로 김현수와 우발도 히메네스를 손꼽았다. 두 선수는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영입된 김현수는 스프링캠프에서 지독한 슬럼프를 겪으며 한때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히메네스는 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초반 평균자책점이 7점대 이상으로 치솟으며 불펜으로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막판 분전은 치열한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벌이는 볼티모어의 귀한 힘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김현수의 활약이 놀랍다. 김현수는 지난 29일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9회 대타 결승 홈런을 치며 팀에 1승을 선물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볼티모어 선’의 베테랑 담당기자인 피터 슈먹은 “김현수와 히메네스가 시즌 막판 영웅으로 떠올랐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현수의 스프링캠프는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라면서 “김현수는 팀 개막전 당시 그의 재앙적인 스프링캠프 성적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그행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라고 시즌 초반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하지만 김현수는 결국 라인업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았고, 이제는 볼티모어 최고의 출루 위협으로 떠올랐다”라면서 극적인 입지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슈먹은 “스프링캠프에서는 극심한 타격 부진 이후 모든 스카우트, 야구 관계자, 미디어까지 김현수는 더블A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는 선수로 생각했다”라면서 “지난 수요일밤(29일 경기를 의미) 토론토의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를 상대로 경기 양상과 와일드카드 레이스에 영향을 주는 홈런을 때릴지 상상한 이는 없었다”라는 극명한 대비로 김현수의 상승세를 대변했다.
같은 매체의 에두아르도 엔시나 또한 1일 29일 홈런이 볼티모어의 기적을 만드는 단초가 될 수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엔시나는 “만약 볼티모어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또한 만약 우리가 ‘오리올스 매직’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면, 김현수의 9회 대타 홈런은 모든 것을 바꾼 결정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시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볼티모어가 흔들리고 있었던 상황에서, 김현수의 한 방이 모든 분위기를 바꿔놨다는 의미다.
‘오리올스 매직’은 흔히 볼티모어의 기적 같은 승리를 뜻하는 관용어로 쓰인다. 그만큼 최근 상황에서 김현수의 29일 홈런이 결정적이었다는 말한다. 오랜 기간 인고의 시간을 보냈던 김현수가 이제는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팀의 당당한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음은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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