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고만 날개’, 김종민 고민 해결사는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1 07: 18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감독으로 취임한 김종민 감독은 팀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수비와 리시브 부문은 지난 시즌보다는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실제 2016 청주 KOVO컵 대회에서도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시크라와 함께 날개 공격을 책임질 국내 선수 퍼즐이다. 김 감독은 “아직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여러 선수를 놓고 지켜보고 있다”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도로공사가 올 시즌 상위권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자, 팀의 장기적 미래와도 직결되어 있는 부분이라 더 신중하다.
김 감독은 “현재 우리 팀은 센터진의 비중이 너무 크다”라고 진단했다. 도로공사는 리그 최고의 베테랑 센터인 정대영, 그리고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배유나가 중앙에 버티고 있다. 리그 정상급 위용이다. 두 선수 모두 공격력을 갖춘 센터들이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실제 이번 KOVO컵 두 경기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팀 내 득점 1·2위에 올랐다.

그러나 날개가 약하면 이러한 센터의 활용성도 떨어진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여기에 서브 리시브가 안 되는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이럴 경우 세터가 중앙 공격수를 활용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그렇다면 상대는 외국인 주포인 시크라만 막으면 된다는 계산이 설 수 있다. 도로공사로서는 어찌됐건 그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도로공사는 그 고민을 풀기 위해 이번 대회에는 시크라를 출전시키지 않고 국내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가능성을 엿봤다. 일단 자원 자체는 적지 않은 편이다. 문정원 하혜진 고예림 전새얀 최은지 등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툭 튀어나오는 선수 없이 고만고만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고민. 일단 문정원 하혜진에 포커스를 맞추며 두 선수의 자리를 바꿔보는 전략도 써봤지만 100% 만족감을 주지는 못했다.
리그 최고의 서버 중 하나이자, 그나마 리시브를 받을 수 있는 선수라 기대를 모았던 문정원은 아직 100% 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문정원은 지난 시즌 무릎 십자인대에 부상을 당하며 한 시즌을 날렸다. 김 감독은 “몸 상태도 몸 상태지만 좀 더 적극성을 가지고 치고 올라와야 한다”는 주문을 남겼다. 기대가 큰 만큼 채찍도 자주 드는 모습이다.
가장 신장이 좋은 하혜진(181㎝)은 가능성 측면에서는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아직 한 시즌을 다 뛰어본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다. 기복이 있을 수 있다. 이 역시 벤치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김 감독은 알고 있다. 전새얀 고예림 최은지 등의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서 각기 가진 매력을 뽐냈지만 역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는 못했다. V-리그 개막까지 남은 시간 동안 경쟁이 치열해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문정원.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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