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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다언] '반성없는' WKBL, 팬과 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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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여자프로농구 주관 방송사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략과 전력 분석에 뛰어난 박종천 전 감독을 2016~2017시즌 여자프로농구 해설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다. 프로 스포츠 희대 사기극의 중심에 있던 부천 KEB하나은행을 이끌던 박종천 감독이 해설위원으로 합류하며 농구계에 복귀한 것.

KEB하나은행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 놓은 뒤 3개월만의 농구계 복귀다. 그러나 반응은 따뜻하지 않다. 오히려 냉소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벌어질 수 없는 희대의 사기극의 중심에 있던 인물의 복귀이기 때문이다.

박 전 감독은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시즌이 끝난 후 문제가 발생했다.

귀화 선수인 첼시 리의 자격이 가짜였던 것. 첼시 리는 부모 또는 조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면 뛸 수 있는 해외동포선수 규정의 허점을 노려 서류를 조작하고 WKBL에 합류했다.

이미 첼시 리는 꾸준히 WKBL 입단을 노려왔다. 하지만 번번이 서류가 문제되어 합류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첼시 리의 신분이 확정됐고 WKBL서 활약을 펼쳤다.

첼시 리 영입을 노려왔던 구단들이 그의 자격에 대해 여러차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WKBL은 요지부동이었다. 신선우 총재를 시작으로 첼시 리 문제는 더이상 공론화 하지 않았고 결국 WKBL서 뛰게 됐다.

그러나 결국 문제가 드러났고 첼시 리는 쫓겨났다. 아니 WKBL로 돌아오지 않았다. 징계가 내려졌지만 큰 의미는 없다. 첼시 리는 KEB하나은행의 동의 없이 다른 구단에서 뛸 수 없다. 이적동의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국제농구연맹(FIBA)은 첼시 리가 비시즌 WNBA 워싱턴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했을 때 하나은행이 이미 이적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첼시 리가 다른 팀으로 이적해 뛰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또 이번에 해설로 복귀한 박 전 감독은 첼시 리 영입 때 농구계의 불문율을 깬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지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WKBL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중계권을 판매한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분명 중계권사와 해설자에 대한 교감도 가질 수 있지만 전혀 그런 의지는 없는 모양새다.

물론 첼시 리 사태 때 책임진 사람은 없다. 신선우 총재 및 WKBL 임직원들은 여전히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다만 박 전 감독이 사퇴를 하면서 책임을 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연예인들도 음주운전이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최소 1년 정도의 자숙기간을 갖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박종천 전 감독이 모든 문제는 뒤집어 써야 할 이유도 없지만 첼시 리 문제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현 상황에서 WKBL은 팬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나온 "국민은 개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대다가 잠잠해질 겁니다"라는 대사가 정확하게 맞아들었다. 물론 현 상황을 막지 못한 WKBL이 스스로 개돼지가 된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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