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흐름 탄 LG, 이변 일으킬 듯"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18 06: 00

신바람 난 LG, WC 이어 준PO까지 쾌속 질주
2002 LG 이끈 김성근 감독, "흐름 이어질 것"
"LG가 흐름을 탔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시즌 후 휴식을 끝내고 지난 주말부터 대전 홈구장을 찾아 내년 시즌 구상으로 바쁘다. 아쉽게 탈락한 포스트시즌이지만 마냥 외면할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올 가을야구를 보며 LG의 이변이 계속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김성근 감독은 LG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리기 전 "(포스트시즌) 경기들을 보고 있는데 이변이 많이 생길 것 같다. LG가 흐름을 탔다. 계속 갈 수 있겠다 싶다. 어디까지 갈지가 문제이긴 한데 와일드카드에서 KIA를 잡으면서부터 팀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며 LG를 주목했다.
김 감독은 "넥센도 시즌 중 넥센이 아니더라. (3차전 선발) 신재영도 어린 선수라 큰 경기에서 긴장을 많이 했는지 평소답지 않게 제구가 없었다. LG가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며 경험이나 자신감 모든 점에서 LG가 넥센에 우위라고 봤다. 김 감독 말대로 LG는 4차전에서 넥센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에 1차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2차전에서 끝내기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탔다. 3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도 1차전부터 잡으며 기세를 이어갔고, 3승1패로 시리즈를 끝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전력 손실이 없었고, 상승 흐름이 쭉 이어지고 있다.
21일부터 열리는 2위 NC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 끝내면서 LG는 3일의 휴식을 생겼다. 선수들이 충분히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적어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베스트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도 있다.
여기에 NC는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나설 수 없다. 2차전부터 출장 가능하지만 그를 보는 여론이 안 좋다는 점에서 구단의 부담이 크다. 또 시즌 막판 구단이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는 등 승부조작 의혹 후유증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반면 LG는 고참과 신예가 어우러져 연일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있다. 베테랑 불펜투수 이동현은 "2002년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잘해서 14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가겠다"고 굳은 다짐을 보였다.
2002년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시절 LG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2승, 플레이오프에서 KIA를 3승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혈전 끝에 2승4패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때도 밑에서부터 하나하나씩 올라갔었는데 지금 LG의 분위기가 여러모로 비슷하다는 게 내외부의 공통된 시각이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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