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가을에 작아진 NC 선발진, 올해는 다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19 06: 17

'9경기 평균자책점 5.95.'
NC 다이노스 선발진이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한 선발진 평균자책점이다. 정규시즌에서는 막강했던 선발진이 가을만 되면 움츠러들었다. 
NC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4년과 2015년, 선발진 평균자책점에서 각각 4.10과 4.26을 기록, 모두 시즌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는 정규시즌에만 국한됐다는 것이 지난 2년간 드러난 아픈 기억이다.

2014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재학이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창단 첫 가을야구에서 패배를 맛봐야 했다. 이후 외국인 투수들이 차례로 나섰지만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2차전 해커가 3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패했다. 3차전 찰리 쉬렉이 5이닝 2실점(1자책점)이 창단 첫 가을야구의 승리 투수가 됐지만 4차전 테드 웨버가 3이닝 2실점으로 물러나며 가을야구를 마감해야 했다.
2015년 창단 첫 2위에 등극하면서 두산과 치른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진의 역할이 좀 더 커지긴 했지만, 결과는 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1차전 해커가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역시 1차전을 내줬다. 2차전에서는 스튜어트가 등판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고 기세를 몰아 손민한이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3차전까지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들며 한국시리즈에 다가선 상황. 하지만 4~5차전, 해커(5⅓이닝 3실점)와 스튜어트(4이닝 6실점)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경기 자체가 힘들어졌다. 불펜진의 투입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간다고 했지만 이미 넘어간 분위기를 되돌릴 순 없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가 1차례에 불과하다는 것이 단적인 증거다. 선발진은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평균 4.37이닝에 불과했다. 
올해 역시 NC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지난 2년의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일단 플레이오프에서 NC 선발진은 해커-스튜어트-이재학-최금강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서 해커와 스튜어트가 짧은 휴식 후 등판 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4선발의 틀은 갖춰져 있다. 그러나 해커와 이재학은 3년째 가을야구에 나서지만 결과가 모두 좋지 못했다. 특히 이재학은 최근 일련의 논란들로 심적인 상황이 변수다. 스튜어트도 어깨 근육 뭉침 증상에 돌아온 뒤 최근 컨디션이 문제다. 
포스트시즌의 경우 '투수 놀음'의 성향이 더욱 강해지는데, 올해 포스트시즌은 투수진의 힘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선발 투수의 호투는 모두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LG가 승리를 거둔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제외하고(류제국 2이닝 4실점)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을 경우 그 팀은 모두 승리를 따냈다. KIA와 LG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4명의 선발 투수들은 모두 퀄리티 스타트 이상을 기록하는 투구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누가 승리를 따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경기들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경문 NC 감독은 여차하면 선발진의 비중을 줄이고 불펜진의 비중을 늘이겠다는 의중을 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아무리 단기전이라고 하더라도 선발 마운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선발진이 최소한 역할이라도 해줘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지난 2년과는 다른 NC의 가을야구를 위해서라도 선발 마운드가 버텨줘야만 한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