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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루머’ 모두에 상처 남긴 새드엔딩

두 달간 루머 무성, 모두가 서로를 의심
넥센-염경엽 마찰 끝 결별, SK도 선수단 동요

[OSEN=김태우 기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염경엽(48) 전 넥센 감독의 거취는 ‘자진사퇴’로 막을 내렸다. 두 달 이상 야구계에 떠돌았던 루머도 결과적으로는 실체 없이 흐지부지됐다. 그 과정에서 염경엽 감독과 넥센은 물론, SK도 고통을 받았다. 모두에 상처만 남긴 새드엔딩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5로 패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실패로 돌아가자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게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후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17일 기습적인 발표에 당황한 넥센도 18일 염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마지막까지도 모양새가 좋지 못했다.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양자의 관계만 확인한 셈이 됐다. 넥센은 18일 염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이면서도 “준플레이오프 4차전 종료 후 소속팀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먼저 사임 의사를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며 애써 마침표를 찍으려는 분위기지만 감독과 구단의 마찰이 있었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하면서 논란과 동시에 구단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넥센과 염 감독은 선수단 운영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왔고, 이에 양자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은 8월 초로 보인다. 구단 공식 발표에 따르면 염 감독은 8월 초 구단에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당시 넥센은 이장석 대표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뒤숭숭할 때였다. 구단 결속이 필요한 시점에서 오히려 수장이 떠난다고 하자 넥센 관계자들의 심기가 불편했다는 후문이다.

계약 기간이 1년 반 정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넥센을 비롯한 야구계에는 “염 감독이 이미 다른 팀으로 옮기기로 사전에 교감을 나눴다”는 루머가 떠돌기 시작했다. 여기서 SK의 이름이 등장했다. 김용희 전 감독의 계약 기간이 올해로 만료되는 SK가 시즌 중 염 감독과 만나 계약을 논의했다는 루머가 퍼졌다. 넥센에서도 이를 의심하고 있었다. 서로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양자의 사이는 더 멀어졌다.

이런 과정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는 취재진에도 알려져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에 불이 붙기도 했다. 정작 SK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SK는 당시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장담을 할 수 없지만, 낙담도 할 때가 아니었다. SK는 시즌 막판 충격의 9연패를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있으면 김용희 감독을 재신임할 수 있다”라는 분위기였다. 그 유의미한 성과를 어떤 선에서 평가하느냐가 관건일 뿐이었다.

그 ‘소문’에서 염경엽 감독을 만났다고 나온 민경삼 SK 단장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 계약 기간이 남은 감독 아닌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넥센이 가만히 있겠는가”고 극구 부인했다. SK 관계자들도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루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한 관계자는 “만약 우리가 4·5위를 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꺾는다고 치자. 진 팀의 감독을 데려올 수 있겠는가. 이처럼 아직 모든 것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넌센스”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확인 결과 단장이 아닌 한 관계자가 만나기는 했으나 선·후배 사이의 일상적인 만남이었다는 시각이다. 소문이 커지자 그 후로는 발길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염 감독도 “SK와 (계약을 놓고) 접촉한 적은 없다”라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그런 소문이 계속 커지자 염 감독은 “이렇게 계속 흔들면 다 내려놓고 떠날 수 있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염 감독은 ‘흔들기’의 주체로 오히려 넥센 구단을 지목하고 있었고, 넥센도 나름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18일 루머에 관련된 여러 내용을 가지고는 있지만, 지난 4년간 팀을 이끌었던 부분을 인정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사이 염경엽 감독이 시장에 나온다는 전제 하에 영입 후보에 올려둘 생각이었던 SK는 상황적 부담을 안고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작은 불씨가 오해를 더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과는 파국이었다. 이 과정에서 넥센과 염 감독, 그리고 SK 모두 타격을 입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이지만 감독을 둘러싼 루머에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좋을 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넥센이 부글부글 끓었던 부분이다. 염 감독은 모든 지도자들의 로망인 현직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놨다. SK 또한 염 감독 영입설에 선수단이 동요했다. 구단 내부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입단속을 했지만 김용희 감독 체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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