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vs 자신감' 서울-전북의 키 포인트는 '정신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0.19 05: 29

자존심일까. 자신감일까.
FC 서울 황선홍 감독은 19일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 "서울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치른 4강 1차전에서 1-4의 대패를 당한 것은 물론 올해 전북과 4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한 만큼 자존심을 강조하는 것이 당연했다.
자존심을 강조한 서울과 달리 전북은 자신감을 강조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우린 서울을 상대로 준비한 것을 매번 보였다. 그런 자신감이 4강 2차전에서도 작용할 것이다. 선수들이 방심과 자만을 하지 않으면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본다. 의외성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자존심과 자신감은 다르다. 그러나 정신적인 부분이라는 점은 같다. 육체적인 조건 만큼 정신적인 조건이 많이 작용하는 축구에서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 때문에 황선홍 감독과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와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강조한 것이다.
선수들이 모를리가 없다. 서울 고요한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선수들끼리도 정신력적인 부분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면 전북에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북 권순태도 정신적인 각성을 언급했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홈경기에서 아쉽게 첫 패배를 기록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각성할 계기가 됐다. 아쉬움은 있지만 선수들이 더 단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북과 서울의 전력 차는 크지 않다. 4강 1차전에서 전북이 4-1로 크게 이겼지만, 당시의 결과가 둘의 차이를 뜻한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양 팀 사령탑이 이번 대결도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며, 그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릴 키 포인트로 정신적인 무장을 언급하고 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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