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구르미'X박보검이 재증명한 성공 법칙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0.19 13: 30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지난 18일 완벽한 해피엔딩을 그리며 18회 대장정을 마쳤다. 모두의 바람대로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이 모든 역경을 딛고 사랑을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게 담긴 것. 이 덕분에 시청률 역시 웃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 마지막회는 22.9%(전국기준, 닐슨코리아)를 얻었으며 이어 방송된 스페셜 방송 역시 8.9%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궁중 로맨스 사극으로, 비운의 왕세자인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소설이다 보니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많은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기대작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구르미 그린 달빛'은 지금까지 인기를 모았던 로맨스 사극의 성공 법칙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기 때문.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상처를 간직한 왕세자가 어쩔 수 없이 내관이 되어야 했던 한 여인을 만나 금기를 넘어선 사랑을 한다는 주요 내용 아래 치명적인 삼각 로맨스, 사랑보다 더 애틋한 남자들의 진한 우정, 짜릿한 반전을 보여주는 정치판 등 이 드라마는 지금껏 사랑받아온 로맨스 사극의 전형을 따라갔고, 결국 이는 또 한번 통한다는 진리를 얻어냈다.  

또한 박보검 김유정을 비롯해 B1A4 진영, 곽동연, 채수빈 등 젊은 배우들을 캐스팅한 건 신의 한수로 여겨지고 있다. KBS는 유독 젊은 배우들을 발탁, 그들을 스타로 만든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왔는데 '구르미 그린 달빛' 역시 이에 해당된다. 물론 박보검은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상태긴 했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의 연기력과 스타성을 재확인시킨 작품이 틀림없다.
첫 번째 사극, 그것도 극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은만큼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 이에 기대만큼 우려가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보검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이영이라는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너무나 영특하게 표현해냈다.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해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 그 진폭이 클 수밖에 없는데, 박보검은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여기에 OST까지 참여하며 노래까지 잘하는 완벽남으로 인정을 받았다.
박보검은 종영 후 소속사를 통해 "이영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의 여러 감정들에 깊게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이었다"며 "첫 촬영부터 마지막까지의 시간들이 제게는 큰 산을 넘은 듯한 기분이다. 참으로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감사의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유정 역시 박보검과 아름다운 호흡을 보여주며 매회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아직 18살 밖에 되지 않은 김유정이 로맨스 사극의 여주인공이 된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김유정은 탁월한 감정 연기와 능청 애틋을 넘나드는 연기 내공으로 홍라온을 제대로 완성해냈다. 물론 극 전개에 따라 캐릭터의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김유정 아닌 홍라온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극을 탄탄하게 만들어줬다.
진영과 곽동연, 채수빈 등도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어냈다. B1A4 멤버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진영, 어느새 괄목할만한 배우로 성장한 곽동연, 끝까지 사랑스럽게 캐릭터를 표현한 채수빈 등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준 배우들 덕분에 '구르미 그린 달빛'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parkjy@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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