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난조' 김신욱-이재성, 높이-활동량은 건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0.19 21: 21

김신욱의 높이와 이재성의 활동량은 컨디션 난조와 상관 없었다.
전북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FC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던 전북은 1·2차전 합계 5-3으로 앞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1년 이후 5년 만에 결승전에 오른 전북은 다음달 19일과 26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아인과 홈 앤드 어웨이로 우승을 다툰다. 전북은 2006년 대회에서 마지막 우승을, 알 아인은 2003년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전북은 선발로 출전한 선수중 김신욱과 이재성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대표팀에 선발되어 이란 원정을 다녀온 뒤 김신욱과 이재성은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은 경기서 그대로 나타났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김신욱은 기대했던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워낙 신장이 크기 때문에 높이의 부담은 없었지만 공격진 전방을 뛰어다니는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재성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스피드는 느리지만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감각적인 축구를 펼치는 이재성은 장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컨디션이 정말로 좋지 않다는 것이 경기에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믿음에는 정상적인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명제가 있었다.
김신욱은 4강 1차전서 맹활약을 선보였다. 골까지 터트렸던 김신욱의 장점은 높이다. 대승을 거두는데 김신욱은 큰 역할을 했다. 높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혔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줬다.
서울도 김신욱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파악하더라도 쉽게 수비를 할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무기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비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 김보경과 함께 2선 공격수로 출전한 이재성은 재기 발랄한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체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열심히 뛰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상대 공격진을 파고드는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재성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서울의 수비를 괴롭히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후반서도 김신욱과 이재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은 해냈다. 폭발력을 기대하기는 힘들었지만 공중에서 볼을 따냈고 중원에서 활동량을 바탕으로 서울과 경합을 펼쳤다.
전북은 후반 9분 이동국과 고무열을 투입했다. 김신욱이 교체될 것으로 보였지만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전반과 후반 초반 이미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고 더 기회를 줬다.
최강희 감독의 믿음에 김신욱은 보답했다. 후반 14분 동점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김신욱은 공중볼 경합서 완벽한 우위를 점하며 헤딩으로 로페즈에게 연결했다. 그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는 서울 수비와 경합서 이겨낸 뒤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재성은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고무열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변함없는 활동량을 선보였다. 또 순간적인 스피드를 발휘하며 서울 수비 진영 돌파에 성공하기도 했다. 결국 김신욱과 이재성의 활약으로 전북은 무패로 ACL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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