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LG의 ‘8대2 마운드 운용’, KS 우승까지 바라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20 16: 22

LG 트윈스가 더 높은 곳을 응시하고 있다. 서둘러 총력전을 펼치기 보다는 한국시리즈까지 감안한 마운드 운용을 펼친다.  
양상문 감독은 20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 기념공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헨리 소사를 예고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4일 휴식 후 1차전에 등판시킬 수 있었으나, 순리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기로 했다.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선 3번을 이겨야 한다. 때문에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가기로 했다”며 “허프를 1차전에 넣으면 소사가 너무 많이 쉬게 된다. 허프가 1차전에 나가면 4일 쉬고 5일째 5차전에 나가야 한다. 지금 승부수를 던지기에는 빠를 것이라 봤다. 정상적으로 소사로 가고, 허프를 좋은 컨디션으로 등판시키기 위해 이렇게 정했다”고 말했다. 소사는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7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시리즈까지 순서대로 선발진을 돌리고 있다. 선발투수들은 정상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불펜투수들도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는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류제국을 2이닝만 던지게 하고, 불펜진을 빠르게 가동한 것을 제외하면, 정규시즌과 다르지 않은 마운드 운용이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포스트시즌서도 좀처럼 승부수를 던지지 않은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포스트시즌에선 80% 정도는 지금 라운드에 치중하고, 20% 정도 다음 라운드에 신경 쓰는 운용을 하고 있다. 지금 당장 100% 전력을 다해 이겨 놓고, 다음 라운드서 힘없이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기는 싫다”며 “한국시리즈처럼 마지막 무대가 아닌 이상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3인 선발 로테이션 같은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는 소사-허프-류제국-우규민(혹은 봉중근)-소사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 나서는 소사는 7일 휴식, 2차전 선발 등판하는 허프는 5일 휴식이다. 3차전 선발투수 류제국은 6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4차전 선발투수가 우규민이든 봉중근이든 둘 다 10일을 쉬고 선발 등판한다.   
물론 준플레이오프 4차전처럼 시리즈를 조기에 종료시키기 위한 불펜진 총동원도 가능하다.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서도 될 수 있으면 선발투수를 길게 끌고 갈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안 된다면 다시 불펜진을 적극적으로 가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호투한다면, LG는 큰 소모 없이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통과하고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한국시리즈 승리까지 바라본 양 감독의 전략이 플레이오프서도 적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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