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日 미야자키 조기 출국의 의미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1 06: 29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6일 앞두고 먼저 출국
교육리그-코치 물색, 거취 문제로 관심집중
김성근 감독의 조기 출국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한화 김성근 감독이 지난 20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현재 한화는 미야자키에서 치러지고 있는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이다. 2군 및 육성군 선수들이 실전 위주 연습을 갖고 있으며 오는 26일부터 대전에 있는 잔류 선수들도 상당수 넘어와 마무리캠프를 시작한다.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캠프 시작을 앞두고 6일 먼저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오른다. 지난해에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가 시작되기 전날 출국했다. 일본시리즈 2차전이 열린 후쿠오카 야후돔을 찾아 경기를 지켜본 뒤 이튿날에 오키나와로 이동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서둘렀다.
가장 큰 목적은 교육리그 참관이다. 김 감독은 "한화 미래가 돼야 할 선수들을 마무리캠프에서 잘 키워야 한다"며 젊은 선수들을 두 눈에 담고 싶어 했다. 또한 외야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신성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고전한 배영수의 회복도 눈여겨보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새로운 일본인 코치 물색이다. 한화는 시즌을 마치고 난 뒤 김재현 타격코치와 3명의 일본인 코치가 사의를 표명하며 팀을 떠났다. 이제는 일본인 코치가 한명도 남지 않았다. 그동안 일본인 코치들을 중용해왔던 김 감독으로선 새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것도 중요 과제. 미야자키 교육리그에는 일본 12개 구단들이 모두 모여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조기 출국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 남은 김 감독이지만 2년간 성적 부진과 혹사 논란으로 입지가 눈에 띄게 좁아졌다. 감독 물갈이 태풍과 맞물려 김 감독의 거취가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 조기 출국이라 더 관심을 모았다.
19일에는 김 감독이 구단에 유임 확정 통보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실제 구단 고위 관계자가 19일 미야자키에서 돌아온 시점에 김 감독의 일본 출국 일정이 잡혀 그럴 듯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이와 관련 사실이 아님을 밝혔고, 감독 거취 문제는 추후 결정될 것을 강조했다.
마무리캠프를 앞둔 시점에서도 김 감독이 변함없이 팀을 지휘하고 있어 유임 쪽으로 분위기가 점점 굳어지고 있다. 하지만 구단은 유임을 못 박지 않으며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최종 결정은 계속 늦춰지고 있는데 감독은 일본에 조기 출국했다.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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