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우려’ 마에다, 부진 털고 위상지킬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1 06: 30

PS 2경기 ERA 9.00, 성적 기대 이하
NLCS 5차전 출격, 팀-개인 운명의 한 판
마에다 겐타(28·LA 다저스)는 올 시즌 팀의 정규시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이름이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연착륙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는 ‘없어도 될’ 이름이다. 기대 이하의 부진이다.

정규시즌 선발 32경기에서 175⅔이닝을 던지며 16승1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마에다였다. 신인 자격이 있는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중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그 기세가 식었다. 2경기에서 고작 7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7이닝 동안 안타 9개, 볼넷 5개를 허용하는 부진 속에 평균자책점은 9.00에 머물렀다. 당연히 승리도 없었다.
포스트시즌의 중압감도 있겠지만 시즌 막판부터 제기됐던 ‘구위 저하론’이 들어맞고 있다. 마에다의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2.95로 뛰어났다. 그러나 후반기는 4.25로 평범한 투수였다.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이하 소화에 그쳤다. 불안감이 있었는데 결국 11일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4실점, 16일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베이스볼 채널’은 “32경기 이상 투구한 MLB 39명의 투수 중 마에다의 175⅔이닝은 뒤에서 두 번째다. 긴 이닝을 맡길 투수는 아니었던 셈”이라면서 “(포스트시즌 부진으로) 정규시즌에 쌓은 신뢰는 대부분 잃어버렸다. 다저스는 MLB 최고의 팀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오점은 평생 따라다닐 수 있다”고 냉철하게 짚었다.
이런 마에다는 21일 명예회복에 나선다.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경기에서 2승2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다저스는 2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5차전에 마에다를 선발로 예고했다. 사실 선발 예고부터 마에다의 떨어진 위상이 드러나고 있었다. 마에다가 잘 던졌다면 5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낙점됐을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4차전 직전까지도 클레이튼 커쇼의 5차전 출격 카드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믿음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지 마에다 또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마에다는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모습에 만족할 수는 없다. 팀에도, 나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잘하고 싶다. 집중해서 던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올 시즌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간다고 해도 언제 선발 기회가 올지는 알 수 없다.
내년 정규시즌과도 맞닿은 문제다. 일본 언론들은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내년 3선발 안에 포함된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4·5선발 경쟁이 워낙 치열한 다저스라 마에다의 안정된 출전 기회도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마에다의 경우는 기본급보다 인센티브가 훨씬 많은 이색 계약이다. 로테이션을 보장받지 못하면 금전적으로 손해가 크다. 다저스는 물론 마에다에게도 중요성이 큰 5차전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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