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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오장훈, 21년 만에 귀향하는 야구소년

10년의 프로생활 접고 이번 시즌 끝으로 은퇴

고향 제주도로 돌아가 가업 이을 예정

[OSEN=조인식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를 거쳤던 오장훈(32)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고향 제주도로 돌아간다.

은퇴를 결정한 오장훈은 현재 새로운 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군에서 제대하는 선수들이 합류하기 전인 8월 말 경에 두산은 다음 시즌에 함께할 수 없음을 미리 알렸고, 이에 은퇴하기로 결심한 오장훈도 구단의 양해를 얻어 조금 일찍 팀에서 나와 새 삶을 계획하는 중이다. 오장훈과 함께 투수 김명성, 내야수 김강과 최영진도 방출됐다.

앞으로는 집안일을 도울 생각. “프로에서 큰 빛은 못 봤지만 괜찮다”고 말한 오장훈은 “은퇴하고 제주도로 돌아간다. 아버지가 제주도에서 귤 농장을 하고 계신데 일손도 부족하고 연세도 드셔서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내가 가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영일초-성남중-성남고-홍익대)까지 모두 서울에서 나왔지만 사실 그는 제주도 출신이다. 그는 “야구를 하고 싶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에 왔다. 부모님은 계속 제주도에 계셨고, 나는 처음엔 친구 집이나 감독님 집을 전전하면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프로에 와 10년을 보냈다”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2007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2011 시즌 종료 후 있었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으로 왔다. 그러나 타자로 뛰던 시절 주 포지션이었던 1루에 경쟁자가 많아 쉽게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던 그는 2015 시즌 중 투수로 전향했다.

그 결과 1군에 한 번 더 올라올 수 있었고, 1군에서 타자와 투수로 모두 기록을 남긴 몇 안 되는 선수로 남았다. 타자로 29타수, 투수로 1이닝이 전부였지만 그는 “그래도 꿈이 프로야구 선수였는데 10년 했으면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투수 전향 후 1군에 한 번 더 올라가기도 했으니 후회는 없다”는 말로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돌아보면 긴 시간이었다. 그 동안 많은 일들도 있었다. 본인 역시 감회가 새로운 듯 “서울에 올 때는 혼자 왔지만, (아내) 뱃속에 둘째도 있으니 넷이 되어 내려간다. 21년 만에 내려가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결혼 후 지난해 8월에 첫째(아들)를 얻은 바 있다.

끝으로 그는 “좋은 경험도 많이 했고, 힘든 퓨처스리그 생활도 오래 하면서 잠깐 1군에도 있어봤다. 그동안 많은 사람도 만났고, 나쁜 경험들은 아니었다. 추억을 안고 앞으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말하며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감정을 차분히 정리했다. 야구를 떠난 오장훈은 어린 시절 익숙했던 곳에서 곧 인생 2막을 연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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