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역전 발판' 구창모, 19살 소년의 첫 PS 빛났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10.22 06: 00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NC는 지난 21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2로 뒤진 9회 반격의 시나리오를 쓰며 용덕한의 끝내기 적시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손에 넣고 시리즈 우세를 점했다.
NC는 가장 믿을 만한 에이스 에릭 해커를 내세워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해커는 6회 2사 후 이천웅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 역투를 펼치며 호투했지만 0-0으로 맞선 7회 선두타자 히메네스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어 8회 선두타자 정상호에게도 좌월 솔로포를 내줬다.

0-1에서 0-2로 벌어진 상황. 8회였기에 더이상의 점수를 주면 안된다고 판단한 NC 벤치는 해커를 구창모로 교체했다. 구창모는 선두타자 손주인과 9구까지 가는 싸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구창모는 대타 문선재를 볼넷으로 내보내 주자를 만들었으나 이천웅을 6구째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고 박용택도 5구째 슬라이더로 배트를 따라나오게 만들며 좌타자 두 명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구창모는 0-2 점수차를 유지한 채 9회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NC는 9회 세 명의 투수를 내세워 끊어던지며 LG를 잠재웠고 결국 9회말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19살의 구창모가 8회 LG에 더이상의 실점 없이 호투를 펼치면서 가능했던 역전 시나리오였다. 구창모는 특히 포스트시즌 강자 박용택을 삼진 처리한 뒤 환호했다.
올 시즌이 1군 데뷔 첫 해인 구창모는 39경기에 나와 4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8월부터는 선발로 뛰며 4승(1패)을 수확하기도 했다. 어린 선수지만 1이닝 이상 길게 소화해줄 수 있고 좌완이면서 우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쓰임폭이 넓다.
NC가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이재학을 제외하면서 선발 한 자리가 비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재학을 대신해 구창모, 장현식, 배재환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이번 NC 엔트리 중 임정호와 함께 2명 뿐인 좌완 투수기도 하다. 가을 야구를 맛본 구창모가 팀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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