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의 변신, 카브레라-벌랜더 트레이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2 05: 55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다시 한 번 기다림의 겨울을 보내야 하는 디트로이트가 선수단 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대규모 정리는 아니지만 미겔 카브레라(33)나 저스틴 벌랜더(33)와 같은 핵심 선수의 트레이드 제안을 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의 이번 오프시즌 전망을 다루면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 “디트로이트가 소속 모든 선수의 트레이드 제안을 들어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폭적인 변화는 없겠지만 팀 연봉을 줄이려는 팀의 노력이 확실한 만큼 결국 팀의 주요 슈퍼스타들을 1~2명 정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 알 아빌라 디트로이트 단장은 20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방향을 확고하게 밝혔다. 아빌라 단장은 “더 젊은 팀을 원한다. 항상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되길 바라지만 구단의 높은 연봉 규모가 운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면서 “나머지 29개 구단과 이야기(트레이드 논의를 의미)를 나눌 것이다. 좀 더 젊고 효율적인 팀이 되기를 바라는 동시에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디트로이트는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꾸준히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연봉 규모가 너무 커진 상황으로 사치세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디트로이트의 현재 연봉 총 규모는 이미 2억 달러 수준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6번째 정도다. 문제는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는 선수들이 많아 향후 유동성이 꽉 막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정해진 예산이 있는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선수를 데려오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디트로이트가 걱정하는 것은 이 부분이다.
트레이드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ESPN은 핵심 선수들도 조건만 맞는다면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카브레라나 벌랜더처럼 팀을 대표하는 선수도 트레이드가 가능하냐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는 있지만, 이들은 팀에서 손꼽을 만한 고액 연봉자다. 이들 중 하나만 트레이드돼도 팀 연봉 규모에는 큰 여유가 생긴다. ESPN이 이들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브레라는 통산 2096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961, 446홈런, 1553타점을 기록 중인 MLB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올해도 158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OPS 0.956, 38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은 했다. 벌랜더는 올해 34경기에서 227⅔이닝을 던지며 16승9패 평균자책점 3.04의 뛰어난 성적으로 내리막을 타던 경력을 반전시켰다. 두 선수는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원하는 팀도 상대적으로 많을 공산이 있다.
문제는 트레이드 카드다. 카브레라는 향후 7년간 2억1200만 달러의 엄청난 대형 계약이 남아있다. 카브레라의 기량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영입 팀으로서는 부담이 된다. 벌랜더에는 앞으로 3년간 연 평균 2800만 달러씩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두 선수 모두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어 향후 활약에 대한 위험부담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빅터 마르티네스(잔여연봉 2년간 3600만 달러), 조던 짐머맨(4년간 9200만 달러), 이안 킨슬러(2017년 1100만 달러, 2018년 옵션 1200만 달러), 저스틴 업튼(5년간 1억600만 달러) 등 다른 고액 연봉자들도 동시에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빌라 단장이 “모든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라는 뜻을 강력히 시사한 만큼 디트로이트의 올 겨울이 시끄러워질 가능성은 높아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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