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재크 스튜어트와 LG 데이비드 허프가 눈부셨던 투수전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LG와 NC의 경기. LG는 가을야구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허프, 그리고 NC는 '마산 예수' 재크 스튜어트가 선발로 등판했다.
결과를 예단할 수 없었다. 다만, 마운드가 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다.
스튜어트는 4회 1사까지 노히터 행진을 벌이면서 LG 타자들을 지배했다. 몸쪽 커맨드와 로케이션이 완벽했다. 커터(12개)와 투심(23개), 체인지업(33개)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빗겨가게 만들었다.
허프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동안 보여줬던 빠른공(49개)과 체인지업(31개) 조합으로 NC 타선을 범타로 묶었다. 체인지업 타이밍에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초반에는 장타로 연결되지 않았다. 4회부터 6회까진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승자와 패자는 나뉘기 마련. 결국 허프가 고개를 숙였다. 7회말 2사 1루에서 박석민에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은 것. 몸쪽 높은 코스에 148km 빠른 속구를 꽂아넣었지만 박석민의 타격 기술이 이를 이겨냈다. 허프로서는 통한의 실점이었다. 7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투구를 펼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 사이 스튜어트는 7⅓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마운드를 지배했고 창원 마산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결국 이날 투수전은 스튜어트의 승리로 결판이 났고 2-0, NC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스튜어트와 허프는 명품 투수전으로 포스트시즌의 긴장감을 한껏 만끽하게 해줬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