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7실점’ 두산, 日서도 덜지 못한 불펜 걱정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23 06: 00

정재훈 부상에 불펜 주축들 일본서 부진
선발 중 유희관, 니퍼트는 호투하며 합격점
두산 베어스가 불펜 걱정을 덜어내지 못한 채로 돌아온다. 남은 기간 조금이라도 보완하거나, 그마저도 어렵다면 선발진과 타선의 힘을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 준비를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두산은 지난 19일 일본 미야자키로 떠났다. 일본에서는 3경기를 치르기로 되어 있었으나 22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2경기만 하고 예정대로 23일에 귀국하게 됐다. 22일 경기는 실내 훈련으로 대체됐다.
2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경기도 강우콜드로 끝나면서 두산 불펜이 가동된 것은 20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가 전부였다. 윤명준-홍상삼-이현승-이용찬이 이어 던진 두산 불펜은 4이닝 동안 7실점했고,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며 앞서 나갔음에도 7-8로 역전패했다.
불펜의 핵심이 되어야 할 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윤명준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3실점했고, 홍상삼은 1⅓이닝을 던지며 삼진 3개를 잡기는 했지만 1점을 줬다. 이현승은 1이닝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고, 이용찬은 1이닝 무실점했지만 2명을 출루시켜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이 경기가 있기 전에도 안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선수단 본진 출국 이전에 미야자키에 가 있던 정재훈은 어깨 통증이 있어 중도 귀국했고, 병원 검진 결과 우측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 진단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8회를 맡길 투수로 정재훈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그의 합류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선발진의 건재를 확인한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20일 선발 유희관은 볼넷 없이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했고, 21일 나선 더스틴 니퍼트도 강우콜드 이전까지 5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했다. 22일 점검하기로 했던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은 등판하지 못했으나 ‘판타스틱 4’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믿음은 확고하다.
선수 개인의 기량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힘들다. 현재로서 가장 현실적인 길은 한국시리즈에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이 좋기를 바라는 것이다. 상태가 좋은 1, 2명이 보인다면 지난해와 같이 그런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정규시즌이라면 좋은 운용법이 아니지만 단기전이라 쓸 수 있는 처방이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선발진과 방망이의 힘에 의존해야 한다.
타격엔 사이클이 있어 타선만 믿고 가기엔 무리가 있지만, 선발진이 강한 팀은 선발투수만 가지고도 시리즈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두산은 강력함을 넘어 압도적인 선발 4명과 리그 정상급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불펜이 못내 불안하지만 여전히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인 이유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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