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면접 완료’ SK 사령탑, 공식 발표 임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3 06: 00

MLB식 면접, 3명 외인 후보자와 면접 완료
보고서 작성 단계, 비교 거쳐 이달내 결정 
팀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 사령탑 물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SK가 외국인 후보자 면접을 끝냈다. 최종 결정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재 추세라면 10월 내 발표는 유력해 보인다.

지난 19일 외국인 감독 후보자 면접 등 업무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민경삼 SK 단장은 현지에서 면접을 마쳤다. 세 명의 지도자와 면접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MLB)식으로 일 처리가 진행됐다. 후보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역량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자신의 야구관에 대해 심층적인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시아 야구에 대한 생각, 동양 문화 적응도에 대한 가능성 타진까지 전반적인 측면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즉흥적인 면접이 아니었다. SK는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뒤 광범위한 차기 감독 1차 후보군 리스트를 작성했다. 국내파 외부 인사는 물론 외국인 감독과 내부 승격 후보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중 외국인 후보자는 상대적인 정보력의 부족 탓에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다. 그간 구단과 관계가 있었던 외국인 지도자 및 현지 에이전트들의 평판까지 총동원해 적합한 명단을 추렸다.
1차 리스트는 현재 상당 부분 좁혀졌다. 최종적으로 6명 정도의 후보가 올라있다. 그 중 미국 체류 기간 중 최종 낙점된 3명의 외인 후보와 만난 것이다. 모두 경력은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적지 않은 편이다. 현재는 면접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 중이고 최종적으로 1명을 낙점할 예정이다. 이 1명과 국내 후보들과의 비교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한 매체가 보도한 거물급 외국인 감독은 이번 면담 리스트에 없었다. 상대 쪽에서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리스트에서 제외한 채 미국행 비행기가 출발했다. 현직 공백과 야구 스타일도 그렇고, 너무 비싼 몸값도 걸림돌이 됐다. 현재 후보자들도 제반 비용이 추가적으로 많이 드는 외국인 감독의 특성상 전반적으로 비싼 몸값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타협의 여지는 있다는 시각이다. 
구단의 미래가 걸린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왕 한 번 판을 바꾸는 것, 구단의 10년 미래를 보고 움직여야 한다. 단순히 선수단 운영을 어떻게 하겠다는 포부는 물론, 구단의 선진 시스템 구축과 향후 전반적 발전 방향에 대한 폭넓은 식견이 필요하다. 국내 후보자들도 같은 기준을 적용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가 낙점되고, 그룹의 결재 라인을 거치는 시간이 있어 당장 새 감독이 발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경삼 단장도 예정보다는 체류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10월 안으로는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는 11월 2일쯤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장의 공백이 길지는 않을 전망이다.
새 감독이 결정되면 감독과 구단의 의중을 종합해 코칭스태프 개편도 일사천리로 진행한다는 것이 SK의 생각이다. 현재 SK는 오랜 기간 팀의 투수 파트를 이끌었던 김원형 김상진 투수코치가 각각 롯데와 삼성으로 떠났다. SK도 현재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새 코치 물색에 나서고 있다. 다만 어느 정도 근접한 경우도 있어 큰 진통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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