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박석민 홈런포 비결은 아내의 성게알 미역국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23 06: 00

 모처럼 든든한 집밥을 먹고 힘이 났을까. NC 박석민의 홈런포 뒤에는 아내 이은정씨의 내조가 있었다.
올 시즌 도중 박석민은 아내의 집밥을 그리워했다. 그는 시즌 후반 "혼자 나와서 지내느라 밥심이 없어지는 것 같다. 아내가 차려주는 집밥을 먹어야 힘이 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지난 겨울 NC와 4년 96억원의 FA 계약을 한 박석민은 마산에 집을 마련해 혼자 지내고 있다.
아내 이씨는 두 아들(준현, 서준)의 교육 문제 등으로 아들들과 함께 대구에 계속 머물고 있다. 주말 NC 홈경기가 있을 때 이씨는 마산으로 와서 박석민을 챙겼다. 이씨는 NC의 플레이오프 1~2차전를 앞두고 남편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둘째 아들 서준이를 데리고 마산으로 왔다. 중요한 경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1차전 NC가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지만, 박석민은 4회 1사 1,3루에서 내야 땅볼에 그치는 등 안타 없이 몸에 맞는 볼 하나만 기록했기에 온전히 기쁨을 만끽할 수는 없었다.
2차전 7회 2사 1루에서 박석민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자, 이씨는 "너무 기분 좋아요, 대박"이라고 즐거워했다. 이틀 동안 남편을 챙기고 응원한 결실이 맺었다.
이씨는 '시즌 때 집밥을 많이 찾더라'는 얘기를 듣자 "남편이 된장찌개 등 그냥 집밥을 좋아한다. 1차전에는 찜닭을 해줬고, 오늘 2차전 아침에는 성게알을 넣은 미역국을 끓여줬다. (떨어져 있다 보니)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내가 차려준 든든한 밥상으로 영양을 보충한 덕분일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박석민은 안정적인 3루 수비와 함께 2차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NC의 2연승을 이끌었다. 단기전 승부처에서 한 방을 기대하며 NC가 영입한 바로 그 모습이었다. 몸값을 제대로 증명했다.
NC는 3~4차전 서울로 이동해 잠실구장에서 치른다. 1승만 더 거두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진출한다. 이씨는 "플레이오프 때는 서울에 못 갈 것 같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반드시 서울로 응원가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