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이글’은 우승 암시? 김해림, 생애 첫 메이저 우승…KB금융 스타챔피언십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10.23 17: 14

 프로골퍼에게 파행진은 불안감이다. 파행진의 적막을 버디로 깨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보기로 귀결 된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이미향(23, KB금융그룹)은 첫홀부터 파행진을 거듭하다가 결정적인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김해림(27, 롯데)은 라운드 중반에 파행진의 불안감이 찾아 왔지만 천금 같은 바운스백으로 기운을 되찾고 정희원과의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통산 2승)을 챙겼다. 
시즌 8승째를 노리던 박성현(23, 넵스)은 드라이버 티샷 실수를 연발하며 막판 힘내기에 실패했다. 
김해림이 23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 6,800야드)에서 벌어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는 기세를 뽐내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해림은 지난 5월의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샷 이글을 잡은 후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는 6번홀이 샷 이글의 무대가 됐다. 315미터 짜리 파4홀에서 홀컵을 향해 쏘아올린 두 번째 샷이 홀컵 3미터 전방에 떨어진 뒤 홀컵을 향해 데굴데굴 굴러 들어갔다. 교촌 허니 레이디스에서의 샷 이글은 생애 첫 우승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의 샷 이글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알리는 암시였다. 김해림은 정희원과의 18번 홀 연장 첫 라운드에서 10미터 거리의 버디 퍼팅에 성공하면서 작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전인지에게 역전패를 당한 아픔도 씻어 냈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4년만의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리는 정희원(25, 파인테크닉스)과 연장 승부를 펼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정희원은 2012년 9월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뒤 아직 추가 우승이 없다. 지난 9월의 미래에셋 대우 클래식에서도 양채린과의 연장 승부에서 패했던 정희원은 또 한번 눈 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김해림은 7번홀까지 샷 이글과 버디 3개로 5타를 줄여 놓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김해림의 우승 기운이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 자욱했다. 그런데 이후 홀에서 문제의 파행진이 찾아왔다. 8번홀부터 13번홀까지 파만 적어냈다. 아니나다를까, 파행진의 적막은 14번홀 보기로 깨졌고, 15번홀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하면서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67타를 쳤던 정희원은 최종 라운드에서 또 한번 힘을 냈다.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김해림을 뒤쫓는 구도에서 15번홀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정희원이 그림 같은 어프로치 후 버디에 성공한 반면, 바로 뒷조에서 따르던 김해림은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한순간에 18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15번홀에서 김해림이 버디를 잡으면서 다시 1타 앞선 단독 선두가 됐지만 정희원이 18번홀에서 3미터 거리의 버디 퍼팅에 성공하면서 둘은 다시 19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이미향과 더불어 3라운드 공동 선두를 달렸던 박성현은 3, 4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으나 파5 7번홀에서 드라이버 샷 혼란이 찾아 왔다. 티샷이 왼쪽으로 심하게 감기며 잠정구를 쳐야했고, 결국 보기로 마무리 했다. 이어 8번홀 버디, 9번홀 보기, 12번 홀 버디로 시소를 탄 뒤 파4 13번홀에서 쏘아 올린 드라이버 샷이 이번에는 우측으로 휘면서 해저드에 빠졌다. 여기서 또 보기를 추가한 박성현은 이후 홀에서는 좀처럼 기세를 되살리지 못했다. 16언더파로 단독 3위. 
이미향은 국내 메이저 대회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을 노려 봤지만 마지막날 경기에서 기세가 꺾이면서 단독 4위에 올랐다. 보기 2개, 버디 2개로 이븐파를 쳤다. /100c@osen.co.kr
[사진] 김해림의 최종 라운드 경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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