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오명’ 마쓰자카, 윈터리그 참가 논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5 06: 24

일본 유턴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해 자존심에 금이 간 마쓰자카 다이스케(36)가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 참가를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속팀 소프트뱅크는 아직 확답을 주지 않은 가운데 이를 못마땅하게 보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마쓰자카는 최근 구단에 “오는 11월 개막되는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구단은 수락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간 후지’는 “결국 구도 감독이 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MLB에서 적지 않은 경력을 쌓은 마쓰자카는 2015년 소프트뱅크와 3년 계약을 맺고 일본 유턴을 선언했다. 그러나 성적은 좋지 않은 것을 떠나 아예 숫자가 없었다. 잦은 부상으로 이탈하기 일쑤였고, 지난해 8월에는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 여파로 올 시즌 거의 대부분 팀의 전력에서 배제되어 있었다. 겨우 시즌 최종전인 2일 라쿠텐전에 등판했으나 1회에만 5실점하고 무너졌다.

내년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만큼 뭔가의 실마리를 찾고 싶다는 마쓰자카의 뜻이 윈터리그 참가라는 이례적인 결정으로 표출된 것이다. 그러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11월부터 2월까지 진행되는 윈터리그의 일정 자체가 짧지 않은 데다 트리플A급 선수들이 많이 모이는 특성상 현재의 마쓰자카가 기분전환을 할 만큼 만만한 무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석간후지와의 인터뷰에서 “윈터리그에 참가하더라도 2~3경기 던지고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팀을 떠나야 한다. 자신감만 잃을 수 있는데 그럴 바에는 처음부터 참가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구단의 한 OB는 “가을의 단련 장소가 푸에르토리코는 아니다. 팀의 미야자키 가을 캠프에서도 충분히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마쓰자카는 한 번 결심을 하면 자신의 의지를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칫 잘못하면 마쓰자카와 구단의 의견이 충돌할 수도 있다는 것이 현지의 우려다. 미일 통산 164승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초라한 신세로 전락한 마쓰자카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흥미롭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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