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열외' 권혁-송창식, 충분한 휴식이 먼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6 06: 01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휴식 중
향후 재활 프로그램, 조기 복귀 금물
26일 시작되는 한화 마무리캠프에는 특이점이 하나 있다. 부상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이다.

지난 7월 어깨 웃자람 뼈 제거 수술을 받은 안영명을 비롯해 어깨 관절와순으로 재활 중인 김민우와 김혁민까지 일본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올랐다. 재활조 선수들은 본진 캠프에 제외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김성근 감독은 "미리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캠프에 포함시켰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2월 한화는 윤규진·배영수·이태양 등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하고 있던 선수들도 캠프에 데려갔다. 이들은 캠프에서 본진 선수들과 떨어져서 별도의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화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그래도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열외가 된 선수들이 있으니 바로 권혁(33)과 송창식(31)이다. 지난 2년 동안 가혹할 만큼 무분별한 등판 일정으로 혹사를 당했던 두 선수는 지난 8월말 나란히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결국 시즌을 마칠 때까지 복귀를 못했다.
송창식은 지난 11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권혁은 20일 서울 네온정형외과에서 각각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수술 후 야구장에 나오지 않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마무리캠프에도 제외됐다. 수술 받은 지 얼마 안 된 만큼 안정과 회복이 우선이다.
아직 두 선수는 구체적인 재활 프로그램 일정을 잡아 놓지 않았다. 향후 수술 경과를 지켜본 뒤 내달부터 서산이나 대전에서 본격적인 재활 일정을 밟는다.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을 거쳐 내년 2월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지금은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야 할 시기다.
권혁과 송창식은 굳이 수술이 아니더라도 휴식이 필요할 만큼 너무 많이 던졌다. 또한 팔꿈치 뼛조각 수술이 인대접합에 비해 큰 수술이 아닌 건 맞지만 가볍게 취급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팔꿈치 뼛조각 수술 경험이 있는 모선수는 "재활이 잘 됐을 때 3~4개월이지, 안 되면 회복까지 5~6개월 이상 걸린다. 사람마다 전부 다 다르다. 투수들은 공을 던지는 준비 단계가 있기 때문에 6개월 이상 넉넉히 시간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은 팔꿈치 뼛조각과 관련 "큰 수술은 아니다. 30대 이상 투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다"며 직업병 정도로 취급했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투수가 팔꿈치 수술을 했는데 결코 가벼울 수 없다. 빠른 복귀를 위해 서두르는 것은 팀과 개인 모두에게 금물이다. 충분한 재활을 거쳐 완벽한 상태로 복귀해야 한다. 두 선수에게 지금 이 시기는 절대 휴식이 먼저다. /waw@osen.co.kr
[사진] 권혁-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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