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패' 삼성화재, 지난해보다 심각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6 05: 55

삼성화재, 지난 시즌에 이어 또 개막 3연패
센터 포지션 약화, 박철우 복귀도 8G 남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개막 3연패를 당한 삼성화재의 발걸음이 무겁다.

삼성화재는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풀세트 승부를 벌인 끝에 재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21일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풀세트 패배. 개막전이었던 16일 대한항공전부터 개막과 함께 3연패 늪에 빠진 삼성화재는 2번의 풀세트로 얻은 승점 2점으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삼성화재는 개막 3경기를 모두 졌다. 당시 OK저축은행에 1-3 패배를 시작으로 대한항공-현대캐티팔에 연이어 셧아웃을 당하며 3연패했다. 개막 4번째 경기였던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승리를 거두며 첫 승과 함께 조금씩 살아났고,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했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개막 3연패로 시작했지만, 임도헌 감독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임 감독은 "지난해에는 외국인선수가 없었다. 올해는 외국인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 3연패와는 상황이 다르다. 첫 경기부터 아쉬운 경기가 되고 있는데 그것도 실력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실제 지난 시즌 첫 3경기에는 외국인선수 괴르기 그로저가 독일대표팀 일정 때문에 뛰지 못했다. 불완전 전력으로 시즌 첫 3경기를 치러 연패를 했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외국인 타이스 덜 호스트가 개막전부터 뛰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개막 3연패는 쉽게 납득할 수 없다.
시즌 전 어느 정도 삼성화재의 전력 약화가 예상됐다. 이선규의 FA 이적, 지태환의 군입대, 고희진의 은퇴로 센터 라인에 공백이 생겼다. 센터 하경민이 부상에서 돌아온 한국전력전의 역전패는 그래서 더 뼈아프다. 삼성화재는 풀세트 동안 블로킹을 7개밖에 잡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두 배가 넘는 15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높이 싸움에서 완벽히 밀렸다.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높은 팀컬러도 완벽하게 탈피하진 못했다. 한국전력전에는 김명진이 17점을 올리며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여전히 타이스가 34득점에 공격점유율은 46.34%였다. 개막 3경기 타이스의 공격점유율은 52.2%로 가장 높다. 그렇다고 타이스가 지난해 그로저급 초특급 선수는 아니란 점에서 고민이 만만치 않다.
임도헌 감독은 "상대팀에서 타이스를 많이 견제하고 있다. 상대 수비를 뚫는다면 타이스를 계속 써야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 국내 선수들을 이용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확률 높은 공격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세터의 경기운영능력이다"며 "타이스가 세트 플레이에선 좋지만 이단 공격에서 결정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아쉽다. 서브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어 빨리 극복해야 할 것이다"고 걱정했다.
물론 삼성화재에는 2라운드 최종전부터 돌아올 수 있는 박철우 카드가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무려 8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해 그로저 공백 때도 그랬지만 초반부터 처지면 나중에 따라잡기가 어려워진다. 임도헌 감독은 "자꾸 파이널 세트에서 지는 게 습관화 되어선 안 된다. 1경기 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박빙의 경기에서 불안감이 커지면 다음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첫 승과 연패 탈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첫 승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3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첫 승을 거뒀던 바로 그 장소와 상대팀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