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느낀 LG-KIA, 야수 보강 나설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6 06: 03

뚜렷한 리빌딩 성과, 공격력은 분명 한계
FA-외인 시장서 업그레이드 가능성 주목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LG와 KIA는 정규시즌에서의 뚜렷한 성과, 포스트시즌에서의 뚜렷한 한계를 모두 실감했다. 두 팀이 ‘가을의 교훈’을 이적시장에서 풀어낼지도 관심사다.

올 시즌 정규시즌 4·5위를 기록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났던 LG와 KIA는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막판 무서운 상승세로 승률 5할을 맞춘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꺾고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나갔다. KIA 역시 비록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에 밀리기는 했으나 치열한 5강 싸움에서 살아남으며 더 밝은 내일을 기약했다.
두 팀의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했을 때 가을 잔치에 나간 것만으로도 적잖은 성공이다. 다만 더 높이 올라가는 팀이 되기에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는 것을 느낀 가을이었다. 역시 공격력의 한계가 있었다.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마운드의 높이를 자랑한 LG 또한 NC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팀 타율이 1할6푼8리밖에 되지 않았다. 득점권 타율은 고작 6푼9리였다. 타격은 끝까지 팀의 발목을 잡았다.
두 팀은 리빌딩의 과정에 있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KIA는 지난해부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야수 물갈이를 했다. 지난해에는 어이없는 실수로 비난을 받기도 했던 젊은 호랑이들이 경험을 먹고 올해 급성장을 했다. LG도 올해부터 투·타 모두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양상문 감독이 큰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뚝심으로 밀어붙인 끝에 성과를 봤다.
다만 두 팀의 ‘리빌딩 조기 졸업’을 위해 외부 영입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운드보다는 아무래도 올해 리그 평균 이하의 성적을 낸 타격 보강이 우선이라는 관측이다. KIA의 올 시즌 팀 타율은 2할8푼6리(9위), LG의 팀 타율은 2할9푼(6위)으로 모두 리그 평균에 못 미쳤다. 내년에는 선수들이 더 성장하겠지만 좋은 타자에 대한 현장의 갈증이 없다고 할 수 없다.
KIA의 경우는 오프시즌 동안 비교적 분주히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야수 FA에 눈독을 들일 만한 팀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실탄이 가장 풍족한 팀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예상이 되는 KIA에 비해 LG는 어떤 노선을 밟을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약점을 뚜렷하게 확인한 터라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때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구단의 투자 동기를 자극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루이스 히메네스(LG), 브렛 필(KIA)이라는 외국인 타자들이 2%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재계약 논의부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외인 타자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면 FA 시장에 나설 수도 있고, FA 전략에 따라 외인 타자에 대한 구상이 나올 수도 있다. LG와 KIA가 움직이느냐는 역대 최대의 FA 시장으로 뽑히는 올 겨울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김기태 감독(왼쪽)-양상문 감독.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