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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하필 상대가 친정 두산…김경문, 비원의 첫 V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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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9번째 도전이다. 그런데 하필 상대가 친정팀 두산이다.

두산 사령탑 시절 6번이나 도전했으나 실패했던 김경문(58) NC 감독이 신생팀을 이끌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맞붙는 얄궂은 운명에 놓였다. 과연 8전9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토록 바랐던 한국시리즈 우승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LG를 8-3으로 꺾고, 3승1패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경문 감독은 오는 29일부터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과 7전4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2004년 두산 사령탑에 오르며 감독 세계에 첫 발을 디딘 김 감독은 어느새 13년이 지났다. 9번째 포스트시즌에서 '우승 한풀이'에 나선다. 

2004년 두산 감독을 맡은 첫 해 준플레이오프에서 KIA에 이겼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1승3패로 탈락했다.

2005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삼성에 4연패로 맥없이 당했다. 2007년과 2008년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SK에 2년 연속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9년과 2010년에는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고,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SK와 삼성에 가로막혀 우승의 꿈은 무산됐다.

2011시즌 도중 두산을 떠났고, 이후 2011년말 NC 창단 감독을 맡아 짧은 시간에 강팀으로 조련했다. 2014년부터 신생팀 NC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1승3패, 지난해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3패로 패배했다.

김 감독은 NC에서 삼세번 도전 끝에 한국시리즈를 다시 찾게 됐다. 올해는 주축 투수들의 부상과 사건 사고, 선수단의 각종 악재를 딛고 이룬 값진 성적이다. 2008년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그는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예전과는 기분이 다르다. 신생팀으로 어려움이 많았은데, 그래서 더 값지다"고 말했다. 

하필이면 두산이다. 자신이 우승에 실패했던 팀을 상대로 이겨야만 그토록 바라던 우승을 이룰 수 있다. 이미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두산에 패해 좌절된 아픔도 되갚아야 한다. 

김 감독은 25일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낸 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그냥 좋을 줄 알았는데, 자꾸 지니까 상처가 됐다. 지난해 두산에게 진 적이 있으니 선수와 스태프와 마음을 모아서 어떻게든 두산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무패 금메달로 정상에 오른 김 감독은 KBO리그에선 우승이 없다. 2등에 대한 아픔도 털어놨다. 8년만의 재도전, 올 시즌 800승 이정표를 넘은 김 감독이 8전9기에 성공할 지 한국시리즈를 향한 관심이 커진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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