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단독] 트레이 힐만, SK 차기 사령탑 선임... 2년 160만 달러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김태우 기자] ‘제로 베이스’를 외쳤던 SK가 완전히 새 판을 짠다. KBO 리그 역대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SK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 미국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에서 감독직을 역임했던 트레이 힐만(53)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SK는 지난 26일 구단 내부 회의를 거쳐 면접 최고 점수를 얻은 힐만을 차기 감독으로 낙점한 뒤 27일 현지서 만나 계약을 진행했다. 큰 틀에서의 공감대는 형성됐고 세부 조율도 마무리됐다. 이로써 힐만은 SK 구단 역사상 6번째 감독이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 감독직을 역임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 이어 KBO 리그 역사상 두 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남긴다. 한편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감독직을 수행한 첫 인물로도 기록된다. 계약 조건은 2년 160만 달러다.

올해로 임기가 끝난 김용희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한 SK는 시즌 종료 후 본격적으로 차기 사령탑 물색에 들어갔다. SK는 외부 인사와 내부 승격, 그리고 외국인 감독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리스트 작성에 공을 들였다. 최종적으로 3명의 국내 후보와 3명의 외국인 후보로 압축됐고, 지난 19일 미국으로 출국한 민경삼 단장이 외인 후보 3명과 모두 만나 MLB식 면접을 치렀다.

이 중 힐만은 가장 높은 순번에 위치한 지도자였다. SK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 물색 당시부터 전반적인 감독의 능력은 물론 아시아 야구 및 문화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구단의 선진 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자를 추렸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후보군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가운데 니혼햄 감독으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힐만은 SK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후보자는 최근 SK의 인스트럭터로 인연이 있는 지도자, 나머지 한 명은 한국 무대에서 뛰었으며 현재는 MLB 무대에서 코치를 하고 있는 인사였다. 외인 후보자 중에는 힐만 감독이 가장 돋보이는 경력을 자랑했다. 힐만 감독 또한 한국행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1963년생인 힐만 감독은 텍사스 출신으로 현역 시절에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1985년 클리블랜드와 계약했으나 MLB 무대에는 가지 못하고 1988년 클리블랜드의 스카우트 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오랜 기간 뉴욕 양키스의 팜 시스템에서 일했고, 2003년에는 니혼햄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니혼햄 시절은 힐만 감독의 전성기였다. 2006년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및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07년에는 14연승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주니치에 가로 막혀 일본시리즈 2연패에는 실패했으나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 캔자스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2010년 5월 경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힐만은 2010년 11월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현 마이애미 감독)을 보좌하는 벤치코치로 영입됐으나 팀 내 알력 싸움에서 밀린 끝에 2013년 10월 해고됐다. 돈 매팅리 감독과 구단의 파워 게임에서 희생양이 됐다는 시선이 많았다. 힐만은 그 후 지도자 친정팀이나 다름없는 양키스에서 유소년 자문직으로 일했고 2014년 말부터 올해까지는 A.J 힌치 감독 아래서 다시 벤치코치를 지냈다.

힐만 감독의 선임이 확정된 SK는 코칭스태프 개편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SK는 올해 1·2군 투수코치였던 김원형 코치(롯데)와 김상진 코치(삼성)가 팀을 떠난 상황이다. 이론적으로는 힐먼 감독을 보좌할 외국인 코치들의 소수 등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몇몇 국내 코치들과도 접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선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SK는 오는 11월 2일 강훈련이 필요한 신진급 선수들이 일본 가고시마로 마무리훈련을 떠나 30일까지 머무른다. /skullboy@osen.co.kr

[사진] 힐만 감독-민경삼 단장 / SK 제공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