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5총사, 금액과 행선지 어느정도 정해졌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28 05: 46

최형우·김광현·양현종, 국내 잔류시 행선지 정해진 듯
황재균·차우찬, 복수 팀 영입 경쟁 확률 높아
프로야구 10개팀 중 8팀은 이미 오프시즌에 들어갔다. 한국시리즈가 종료되면, 지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올해부터 FA 우선협상기간이 폐지되면서 대어를 잡으려는 각 구단의 움직임은 보다 과감해질 듯하다.

그런데 이곳저곳에서 대형 FA들의 몸값이 이미 책정됐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스토브리그 FA시장 개막까지 2주 이상 남았으나, 최대어 중 몇몇은 원소속 구단에 자신이 원하는 계약 규모를 이미 통보했다고 한다. 다른 구단에도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FA 최대어 5인방의 계약 규모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이대로라면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 성사될 확률이 높다. 
주인공은 외야수 최형우와 선발투수 김광현, 양현종이다. 최형우는 올해 타율과 타점, 그리고 안타수에서 리그 1위에 오르며 타격 부문 3관왕을 달성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타자이자 유력한 MVP 후보다. 공수주가 고르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타격 하나로는 메이저리그서도 탐을 낼 정도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최형우를 두고 “현재 메이저리그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들보다 뛰어난 타격을 한다. 이미 최고 레벨의 좌타자라고 보면 된다”고 감탄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박석민이 기록한 4년 최대 96억원을 넘어서는 계약을 할 확률이 높다. 원소속 구단 삼성이 아닌 지방 A구단이 돈다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 물론 메이저리그나 일본행 가능성도 열려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2년 전 나란히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었다. 그리고 지난해 겨울에는 소속 구단이 FA를 감안해 파격적으로 연봉을 올렸다. 올해 양현종이 7억5000만원, 김광현이 8억5000만원을 받았는데 당시 SK 구단은 양현종의 연봉 협상 결과가 나온 뒤 김광현의 연봉을 책정했다. 애초에 “최고액을 주겠다”고 김광현과 약속했고, 김광현과의 약속을 지켰다. 
흥미롭게도 김광현과 양현종은 같은 에이전시 회사에 속해있다. KBO리그에서 에이전트 제도는 표면화되지만 않았을 뿐, FA 대어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겨울마다 에이전트와 구단의 밀고 당기기가 반복되곤 한다. 일례로 2014년 겨울과 2015년 겨울 투수 최대어였던 장원준과 정우람은 같은 에이전트가 담당했고, 이 에이전트는 특급 계약을 이끌어냈다.  
김광현과 양현종도 같이 웃을 확률이 높다. 함께 시장에 나온다고 해서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될 확률은 낮다. 오히려 함께 몸값이 올라갈 듯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SK와 KIA가 각각 김광현과 양현종을 적극적으로 잔류시키려 할 것이다. 작년 겨울과 마찬가지로 SK와 KIA는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에이전트는 중간에서 두 선수의 계약규모를 함께 키울 수 있다. 둘 다 윤석민이 체결했던 4년 9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이다.  
황재균과 차우찬은 여러 구단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 선수 역시 원소속 구단이 잔류시키려 하지만, 김광현이나 양현종처럼 역대 최고 대우를 해줄 가능성은 낮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최형우와 김광현, 양현종 셋은 해외진출이 아닌 이상, 국내에선 내년에 입을 유니폼이 정해진 듯하다. 그러나 황재균과 차우찬은 모른다. 여러 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몸값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지난 24일 개인 훈련을 위해 한 달 일정으로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이를 두고 야구계 관계자는 “그만큼 선택지를 넓게 보고 있는 것 아니겠나. 국내 구단은 물론 해외 구단까지 여러 제안을 들어본 후 결정을 내릴 것 같다. 롯데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지만, 롯데 잔류가 1순위는 아닐 것이다”고 예상했다. 
차우찬과 관련해선 “삼성 구단 내 평판은 상당히 좋다고 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해부터 FA에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좋지 않은 일에 휘말리면서 그룹에서부터 FA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못하다”며 “차우찬은 일본 진출도 준비해왔다. 일본이 안 된다면, 삼성이 아닌 다른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이다”고 바라봤다. 
FA 시장은 한국시리즈 종료일을 기점으로 약 일주일 후에 열린다. 가치가 높고 인기가 많을수록 금방 팔리는 게 시장논리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FA 시장 대어들은 빠르게 행선지를 찾아갈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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