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시즌-CS-JS까지 3연속 끝판왕 도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28 05: 55

리그 우승 승리투수, 클라이막스 최종전 세이브
3승2패 앞선 일본시리즈 6차전 선발...영웅 도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이 2016 일본시리즈에서 히로시마에 2연패 후 3연승에 성공했다.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하면 우승이다.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22)가 니혼햄의 10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 청부사로 출격한다.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일본시리즈가 되고 있다. 오타니는 오는 29일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시리즈 6차전 선발 투수로 확정됐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28일 "오타니가 27일 5차전을 앞두고 6차전 선발에 대비해 삿포로돔에서 불핀 피칭을 실시했다. 복수의 무대를 향한 조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22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1차전 선발로 등판해 11개의 삼진을 빼앗아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상대 에이스 존슨의 위력투에 눌러 니혼햄은 1-5로 패했다. 적지에서 제대로 복수 기회를 잡았다. 승리 투수가 된다면 팀에 일본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기게 된다. 2013년 프로 데뷔한 오타니의 첫 우승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비록 1차전 패전 투수가 됐지만, 올 시즌 중요한 승부처에서 완벽한 피칭으로 '영웅'에 등극했다. 소프트뱅크와의 치열한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서 오타니는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9월 28일 세이부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피안타 1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니혼햄은 1-0으로 승리하면서 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시즌 중반 소프트뱅크에 무려 11.5경기 차이 뒤졌으나 오타니가 피날레 역전극을 장식했다. 
소프트뱅크와의 클라이맥스(CS) 파이널스테이지에서도 오타니는 주연이 됐다.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7이닝 무실점 역투에 안타까지 터트리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곤 5차전에선 7-4로 앞선 9회초 마무리 투수로 올라왔다.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마지막 타자 상대로 일본프로야구 구속 신기록인 165km 직구를 뿌리며 승리를 지켜냈다. 오타니의 세이브로, 니혼햄은 어드벤티지 1승을 포함 4승(2패)로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마지막 일본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지금까지는 완벽한 각본이다. 
오타니는 3차전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는 등 타자로서도 맹활약이다. 3차전에서 안타 3개를 때리는 등 5차전까지 일본시리즈 타율 0.375(16타수 6안타)을 기록 중이다. 팀내 최고 타율이자 유일한 3할 타자이다. 
한편 일본 석간후지는 4차전에서 오타니가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 발목을 살짝 삐긋한 것을 염려했다. 오타니는 4차전 8회 네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에 전력질주해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아웃됐다. 막판 베이스를 밟다가 오른 발목이 살짝 꼬였다.
오타니는 "원래 발목이 느슨하다"고 별 이상없다고 말했다. 타자와 병행하며 투수로 나서는 오타니의 체력 소모가 투구 시 지탱해야할 오른 발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올 시즌 내내 '괴력'을 발휘해 온 오타니가 6차전에서 완벽한 피칭을 한다면 만화,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영웅놀이'의 완벽한 엔딩이 될 것이다. 과연 오타니는 자신의 힘으로 '해피엔딩'을 만들지 6차전에 이목이 쏠린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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