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담의 반격 "왜 혼자 날뛰지? 어울리지 않는 별명부터 바꿔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0.28 07: 33

'비너스' 서예담(24, 파라에스트라 청주)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녀는 "사실 기절해서 게거품을 물면 놔주려고 했다. 혼자 날뛰는 걸 보니, 마지막 남은 일말의 가엾음도 사라졌다. 진짜 마음이 달라졌다. 항복을 해도 놓지 않을 것이다. 각오해라"라며 "아, 그전에 닉네임부터 바꿔라. 예쁘지도, 귀엽지도 않으면서 그 별명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모든 이들이 굉장히 어색해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서예담은 다음 달 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TFC 13' 여섯 번째 경기에서 '헬로 키티' 정유진(22,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두 선수 모두 신경이 곤두서있다. 서예담은 "그라운드에서 탭을 받아낼 수 있다. 기술이 들어간다면 기절할 때까지 놔주지 않겠다. 나를 만만하게 보지 마라. 내가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든 네가 뭔 상관이냐? 왜 감 놔라 배 놔라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괘씸하다. 내정간섭 아닌가"라고 날선 일침을 가했다.
정유진은 서예담을 향해 "날 얼마나 무시했으면 주짓수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나에게 직접 해라. 뒤에 숨어서 얘기하지 마라. 누가 게거품 무나 두고 보자. 버르장머리를 고칠 것"이라고 격앙된 채 쏘아붙인 바 있다.
서예담은 정유진戰 6일 전인 오는 30일 청주 남궁유도관에서 열리는 제1회 파라에스트라 코리아 주짓수 챔피언십에서 남성 성인부 블루벨트 64kg급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여성 참가자가 없어 남성들과 경쟁하기로 한 것. 지난 3월 팬코리아 KBJJA 주짓수 챔피언십 성인부 57.5kg급 16강전에서도 남성 참가자를 이겨 8강까지 오른 적이 있다.
"평소에도 남자 선수들과 격렬하게 주짓수 스파링을 한다. 주짓수 대회에 나간다고 종합격투기 경기에 문제되는 건 전혀 없다. 그저 훈련의 연장선상일 뿐이며 최종 점검을 하는 내 방식이다. 데뷔전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주짓수 대회에서의 적당한 긴장감은 정유진戰에 집중할 수 있는 도움이 된다고 본다"
TFC 1호 여성 파이터 정유진은 분명 만만치 않은 상대다. 주짓수 퍼플벨트로 여러 주짓수 대회에서 입상했다. 2014년 2월 종합격투기 프로 무대에 데뷔해 해외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TFC에서 2연승 하고 있다.
"전적을 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저돌적인 압박 타격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나 역시 4kg 정도만 감량하면 된다. 타격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라운드로 전개된다면 내가 불리할 것이 없다"
TFC 주짓수몰리그에서 박가영, 장윤정을 연달아 KO/TKO로 제압하며 프로에 입성한 서예담은 그라운드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청주 오픈 KBJJA 주짓수 챔피언십에 출전해 여성부 블루벨트 58.5kg급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9월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주짓수 파이팅에서도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으로 서예담은 "정유진이 핑계를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와라. TFC 최고의 여성 파이터라는 칭호는 나에게 어울린다"라며 "기필코 최정상에 오르겠다. 반드시, 꼭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전력 면에선 정유진이 앞서는 건 사실이나, 정유진이 부상으로 휴식기를 보내던 시기에 서예담이 여러 대회에 출전하며 실전 경험을 익히고 체력 관리 및 기량을 갈고닦은 만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서예담-정유진이 맞붙는 'TFC 13'의 메인이벤트는 김재영-안토니오 도스 산토스 주니어의 미들급 타이틀전이며, 코메인이벤트는 홍성찬과 윌 초프의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TFC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로 치러진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된다. 대회의 모든 경기는 SPOTV+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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