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군단' KGC, 문성곤의 득점력 기대하는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29 06: 12

문성곤(23, KGC)이 터져야 KGC가 산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8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서 이정현의 막판 역전슛이 터져 인천 전자랜드를 87-86으로 물리쳤다. 2승 1패가 된 인삼공사는 단독 4위가 됐다. 전자랜드(1승 1패)는 LG와 함께 공동 5위로 밀렸다. 
인삼공사는 3쿼터 한 때 19점까지 앞서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속공에 나선 문성곤은 야심차게 뛰어올라 덩크슛을 시도했다. 성공되면 인삼공사가 승리를 사실상 굳히는 회심의 득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공이 골대를 맞고 튀었다고 다시 들어갔다. 문성곤은 림을 잡았다가 착지했다. 심판은 ‘노카운트’를 선언했다. 문성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공이 골대를 통과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 
문성곤의 실수 후 전자랜드는 신인 강상재를 투입해 맹추격했다. 전자랜드는 4쿼터 김지완과 정영삼의 대활약으로 역전까지 했다. 인삼공사가 역전패를 당한다면, 문성곤이 패배의 빌미를 줘 의기소침해질 수 있었다. 다행히 문성곤은 4쿼터 3점슛 하나를 보태 전자랜드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정현의 끝내기 슛이 터지자 문성곤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후 만난 문성곤은 “심판이 림을 잡았다고 노골이라고 하시더라”면서 멋쩍어했다. 공이 림을 통과하기 전 림을 잡아 영향을 줬다는 판정이었다. 문성곤은 바짝 얼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양희종과 이정현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양희종은 “오른발로 뜨는데 뒤에서 봐도 불안하더라”면서 후배를 놀렸다. 
문성곤은 올 시즌 출전시간이 대폭 늘어나며 김승기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김 감독은 “문성곤이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다. 큰 신장에 그렇게 빠른 선수는 흔치 않다. 꾸준히 한다면 언젠가 갑자기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출전시간이 늘었다는 평에 문성곤은 “경기력이 느는 건 잘 모르겠다. 형들이 힘들 때 맘 편하게 쉬도록 내가 잘해야 한다. 자리를 못 잡아 형들이 잘 못 쉬고 있다. 작년보다는 확실히 많이 뛰고 있다.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 내가 공격을 더 해야 정현이 형도 살아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승기 감독 역시 “부상자들이 많고 장기레이스다. 전성현이나 문성곤 쪽에서 더 득점이 나와줘야 한다”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비록 늦었지만 문성곤은 지난 시즌 1순위 신인다운 위력을 서서히 발휘하기 시작했다. 출발이 조금 늦었지만 괜찮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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