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사리오 재계약이 어려운 숨은 이유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9 06: 34

로사리오,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 드러내
ML 호평, 치솟는 몸값, 한화 코칭 시스템
과연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27)를 잡을 수 있을까.

한화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가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저명 칼럼리스트 존 헤이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콜로라도 로키스 출신 로사리오가 한국에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오려 한다. 우타 파워히터를 찾는 팀들에게 적절한 선수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예상된 수순이다. 만 27세의 젊은 선수 로사리오는 여러 차례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스카우트들 역시 로사리오의 지난 1년을 체크하며 대체로 호평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있을 때보다 타격에서 변화구 대처나 1루 수비 능력이 향상돼 활용 폭이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관계자는 "로사리오는 한국에 와서 좋은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개런티 계약 제의가 하나도 없었다. 콜로라도 시절 게으르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한국에 와서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로사리오는 개인적인 일 때문에 야구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 사이에 이미지가 좋아졌다. 마음만 먹으면 메이저리그 구단과 충분히 계약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로사리오가 한국에서처럼 많은 금액에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계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전적인 면을 생각하면 한화에 남는 게 로사리오에겐 남는다. 올해 로사리오의 공식 몸값은 130만 달러. 신입 외인 타자 중에서 최고액으로 옵션을 포함하면 공식 액수보다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도 재계약에 있어 가장 큰 변수로 '돈'을 꼽는다. 일본 구단들까지 로사리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어 몸값 상승은 불가피하다. 한화는 지난해 에스밀 로저스와 역대 외인 최고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중도 퇴출되는 바람에 투자가 실패로 돌아갔다. 큰돈 지출에 부담이 크다.
로사리오는 한화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 팀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크다. 다만 그 역시 한화만의 코칭 및 훈련 시스템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화에 정통한 야구인은 "로사리오가 표현은 하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어했다. 시즌 중에도 (지금 코칭 시스템이면) 조건이 좋아도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실제 로사리오는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에 빠졌을 때 현장 최고 지휘자의 지도 방법이 맞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다. 타격시 왼 디딤 발의 위치와 활용법을 놓고 드러나지 않은 갈등이 있었다. 겉으로 쉽게 보이지 않는 반 족장 차이였지만 로사리오의 타격 밸런스가 깨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쇼다 고조 타격코치가 전담을 맡고 난 뒤 로사리오 본연의 타격 스타일을 존중하고 살리는 쪽으로 서포트하며 살아났다. 로사리오의 신뢰를 받은 쇼다 코치마저 시즌 후 한화를 떠나 KIA로 이적했다.
현재 한화 상황이라면 로사리오가 돌아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로사리오에겐 한화 외에도 메이저리그와 일본까지 선택지가 널려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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