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무시했다 다친다..기적의 역주행 드라마 5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1.02 09: 15

MBC '쇼핑왕 루이'가 수목극 1위 자리에 올랐다. 5.6%로 시작해 방송 11회만에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두 배에 가까운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낸 것. 물론 경쟁작과의 시청률 차이가 큰 것은 아니지만 '쇼핑왕 루이'가 만든 기적의 역주행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쇼핑왕 루이' 뿐만 아니라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반격을 이끌어내며 시청자들의 무한 사랑을 받았던 '잘 만든' 드라마의 또 다른 반전 드라마는 재미 그 이상의 짜릿함을 전해왔다.
#. 쇼피왕 루이
서인국 남지현 주연의 '쇼핑왕 루이'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재벌 3세 루이(서인국 분)가 강원도 산골소녀 고복실(남지현 분)을 만나면서 세상을 알아간다는 내용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지금껏 드라마 속에서 많이 봐왔던 기억상실과 신데렐라 스토리 때문에 처음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이에 수목극 3위로 출발을 했던 '쇼핑왕 루이'는 회를 거듭할수록 탄탄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스토리와 사랑스러운 캐릭터, 배우들의 호연 등을 통해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힐링 드라마"라는 입소문을 제대로 타기 시작했다. 이에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조금씩 상승세를 탔고, 결국 방송 11회만에 SBS '질투의 화신'을 넘어서며 수목극 1위에 올라섰다.

#. 구르미 그린 달빛
최근 종영된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은 첫방송에서 8.3%의 시청률을 얻으며 월화극 3위로 출발을 했다. 당시 SBS '닥터스'와 MBC '몬스터'가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 이에 후발주자인 '구르미 그린 달빛'은 기대보다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닥터스'가 종영되자마자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시청률은 수직 상승했고, 3회부터 18회까지 단 한 번도 월화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박보검 김유정 진영 곽동연 채수빈 등 비교적 젋은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력 논란 한번 없이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 그녀는 예뻤다
2015년 로코 열풍을 일으켰던 MBC '그녀는 예뻤다'는 출중한 외모를 가졌던 여주인공이 외모 역변의 과정을 거친 후 첫사랑과 재회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로, 황정음 박서준 최시원 고준희가 출연해 상큼 발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드라마 역시 4%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을 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용팔이'가 20%가 넘는 시청률로 승승장구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상 시청층 유입이 쉽고,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5회만에 10%를 돌파했다. 방송 내내 큰 화제성을 이끌어냈던 '그녀는 예뻤다'는 비록 자체최고시청률이었던 18%를 넘어서지는 못한 채 종영됐지만 수목극 역주행 신화는 물론이고 황정음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 드라마로 평가받는다.
#. 킬미힐미
지성에게 2015년 연기 대상을 안겨준 MBC '킬미힐미'는 사실 방송 전부터 잡음이 많았던 드라마다. 캐스팅 문제로 삐걱거렸고 경쟁작이었던 SBS '하이드 지킬, 나'와 소재의 유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회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급하게 지성과 황정음이 남녀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되면서 발빠르게 제작에 돌입했지만, 7개의 인격을 가진 인물을 지성이 과연 성공적으로 연기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지성과 황정음, 박서준 등 출연배우들의 호연은 물론이거니와 '해를 품은 달'의 진수완 작가가 만들어낸 촘촘한 전개와 의미있는 메시지 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비록 후반에는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게 수목극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수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 비밀
2013년 최고의 반전 드라마는 KBS 2TV '비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드라마 역시 지성과 황정음이 출연했는데, 사랑이 없다고 믿었던 남자와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의 멜로를 그렸다. 방송 전만 해도 로코 이미지가 강했던 황정음이 정통 멜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신인 작가인 유보라 작가에 대한 낮은 기대감으로 인해 '비밀'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비밀'은 탄탄한 스토리와 지성 황정음의 놀라운 연기 변신, 이응복 PD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연출 등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드라마라 평가받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5%대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회에서는 무려 18.9%를 기록, 이민호 박신혜 주연의 SBS '상속자들'까지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유지했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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