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1%' 알뜰폰의 반격, 요금제 내리고 경쟁력 높이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1.08 07: 38

알뜰폰이 파격적인 요금제를 앞세워 경쟁력을 점차 높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더착한데이터 유심 10GB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달말까지 가입자를 받는 이 요금제는 월 3만 3000원(부가세 포함)에 데이터 10GB를 마음놓고 쓸 수 있다.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이다.
에넥스텔레콤은 'LTE(3G)데이터 100M' 요금제를 오는 20일 정도 선보인다. 2년 약정을 할 경우 기본료 없이 무료 데이터통화 100MB를 사용할 수 있다. 음성통화는 초당 1.8원, 초과 사용 데이터통화는 1MB당 22.5원이다. 에넥스텔레콤은 올초 '제로요금제'의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런 알뜰폰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새 요금제는 이동통신 3사와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할 정도로 저렴하다. CJ헬로비전의 새 요금제의 경우는 사실상 반값으로 알려져 있다. 
효과는 확실하다. 에넥스텔레콤은 제로요금제를 앞세워 두달만에 12만명의 가입자를 모으기도 했다. 가입을 받고 있는 우체국 창구가 한 때 마비가 될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알뜰폰이 점차 음성통화보다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9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가 663만 2668명이라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5980만 9011명)의 11.1%에 해당하는 수치다. 알뜰폰이 출범한 지 5년 2개월만이다.
 
알뜰폰은 지난 2014년 12월 점유율 8%를 넘겼고 반년 만에 9%를 돌파했다. 그로부터 7개월 뒤 10%를 고지까지 넘었다. 11%까지는 11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올해 다소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가격을 떨어뜨린 새로운 요금제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알뜰폰의 숙제는 결국 계속 가입자를 붙잡아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알뜰폰 사업자가 질적인 성장을 이뤄야 한다. 그래야 선순환 구조를 통해 계속해서 가입자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약정이 만료되거나 휴대폰 교체시기에 있는 가입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이동통신 3사 가입자를 빼앗아야 한다는 뜻이다. 더구나 20% 할인의 선택약정도 고려해야 한다. 
알뜰폰은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알뜰폰 스스로 질적인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분명한 과제도 뚜렷해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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