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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섭의 BASE] FA 거품, 올해가 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OSEN=한용섭 기자] 과연 매년 치솟는 FA 시장의 거품을 뺄 수 있을까.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올 시즌 FA 신청자는 15명이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이 빅5로 꼽히고 있다. 그 뒤로 이현승, 우규민, 김재호, 나지완 등이 거액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이후로 FA는 거물급이 별로 없다. 2017시즌 후 FA로는 민병헌(두산)이 최고로 꼽힌다. 정근우(한화) 등 재취득자는 나이가 있어 첫 번째 FA보다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구단들이 언론의 '100억 시대'에 휘둘리지 말고 이번에야말로 합리적인 FA 가격을 형성할 의지를 보여줬으면 희망사항이다.


타율 3할에 30홈런-100타점을 치는 장타자가 빠져나가면 당장 팀에 손실이다. 하지만 10홈런-50~60타점을 치는 젊은 타자 2명을 키워가면서 팀 전력을 두텁게 하자는 발상을 해야 한다. 한 시즌 눈 딱 감고 유망주 타자에게 100경기 400타석 가까이 기회를 준다면 20개 가까운 홈런과 60~70타점은 기록할 수 있다. LG는 올해 몇몇 선수들을 그렇게 키워가고 있다.

지금 대형 FA가 된 박석민과 최형우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08~09년 2년 연속 450타석 가까이 기회를 받으며 타율 2할7푼~2할8푼, 14~24홈런, 60~80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중심타선에 놔두면 웬만한 장타력을 가진 타자는 그 정도 성적은 기록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외부 FA 영입 포기를 선언한 삼성은 달리 의지할 타자도 없었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등은 15승을 기대하는 투수들이다. 이들이 당장 빠진다면 선발 한 축이 무너진다. 투수는 입단 1~2년차에 수술을 받는 사례가 많는 등 키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는 한다. 그러나 스카우트와 육성에 더욱 신경을 쓴다면 시간은 어느 정도 단축할 수 있다.

NC는 올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토종 선발들의 승부조작 연루로 선발 로테이션이 시즌 내내 무너졌다. 위기는 기회, 구창모 장현식 최금강 등 새 얼굴이 솟아났다. 당장 이들이 10승 투수가 되진 않겠지만 앞으로 2~3년이 기대된다.

80억~90억원을 한 선수에 쏟아붓기보다 연봉 1억원도 되지 않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시간을 투자해서 2~3년, 5~6년 이후의 중장기 계획으로 강팀을 만들 수 있다. 그게 진정 프런트가 할 일이지 않을까.

FA 효과는 달콤할 것이다. 당장 성적에 올인하려는 구단은 FA가 가장 좋은 전력 보강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FA 영입 효과는 우승권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마지막 빈 곳을 채울 때 가장 효과를 나타낸다. 84억원으로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해 결과를 낸 성공 사례다.

반면 과거 육성은 제쳐두고 무분별하게 FA 야수들을 영입, 외야 교통 정리도 벅찼던 LG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팀에 꼭 필요한 포지션인지, 80억~90억원을 한 번에 투자해야할 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투수 빅3로 꼽히는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이 빅게임에서 엄청난 능력을 보여준 장원준(4년 84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10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역시 세 자리 숫자 총액을 바라는 최형우는 FA 4년 계약을 하면 만34세~37세 시즌이 된다.

구단들이 잘 판단해야 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서서히 팀마다 선수를 키워서 쓴다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물론 당장 성적에 올인하려면 거물 FA를 영입하고자 할 것이다. 90억원 이상 치솟은 대형 FA 선수를 데려오면 단순히 플러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선수로 인해 기존 주전이 백업으로 밀려나는 마이너스도 있다"고 말했다.

거품을 빼야 한다고 하지만, 빅3 투수들이 국내에 남는다면 80억~90억원은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이미 그들의 눈은 100억원 이상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 이상의 액수들도 딴 세상 이야기처럼 떠돌고 있다.

올해 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한 시즌 관중 입장 수입이 128억원이다. 수익이 아닌 입장권 판매액. 구장 사용료, 원정팀 배당을 빼면 수익은 절반도 안 될 것이다. 한 팀의 시즌 입장권 판매액으로 특급 FA 선수 한 명을 잡기도 벅차다면 너무나 기형적인 구조다. 80억~90억원도 이미 시장 상황을 뛰어넘은 액수다.

구단들은 자생력을 키운다. 마케팅이 우선이다고 하지만 FA 시장만 열리면 달라진다. 매년 되풀이 되는 FA 광풍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보길 바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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