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안타 2볼넷' 오타니의 쾌족(快足), 모두가 놀랐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12 05: 54

멕시코 감독, "오타니 주루 플레이에 경악했다"
전력 질주로 내야 안타, 2루 도루 → 결승득점
 일본 WBC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22)가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매서운 타격과 함께 '빠른 발'을 선보이며 양팀 감독을 모두 놀라게 했다.

오타니는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멕시코 대표팀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1차전에서 8회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이날 4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일본 대표팀은 11-4로 승리하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오타니는 투수가 아닌 타자로서 가치를 뽐냈다. 오타니는 1회 2사 후 멕시코 좌완 선발 로드리게스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커브를 밀어쳐 좌선상 2루타로 출루, 나카다 쇼의 우선상 2루타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2-1로 앞선 3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쓰쓰고 요시모토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달리는 주루 플레이를 보였고, 후속 타자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기록했다.
고쿠보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이전까지는 투수로 기용했으나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타자로 출장시키고 있다. 중심 타선에 있으면 위압감이 다르게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압권은 3-3 동점인 5회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루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투수의 베이스커버가 다소 늦었지만, 전력 질주한 오타니의 빠른 발로 세이프됐다.
이어 우치카와 세이치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우치카와의 1루수 땅볼 때 3루로 간 오타니는 쓰쓰고의 1루수 땅볼이 나오자 지체없이 홈으로 대시해 결승 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모험이 아니라 땅볼 타구에 대비해 좋은 스타트를 끊으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드가 곤살레스 멕시코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가 좋은 선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스피드에 매우 놀랐다. 실제 달리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3-3에서 오타니의 내야 안타가 경기의 전환점이었다"며 오타니의 빠른 발에 감탄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샌프란시스코의 마무리 세르지오 로모와 상대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오타니는 "처음 상대하는 투구폼이 독특한데다 좀처럼 치기 힘든 공이었다"고 말했다.
멕시코와 평가전을 1승1패로 마친 일본 WBC 대표팀은 12~13일에는 네덜란드와 대결한다. 네덜란드는 1라운드에서 우리 대표팀과 맞붙는 팀이다. /orange@osen.co.kr
[사진] 멕시코전에서 타격하는 오타니. NPB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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