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베이스볼 시리즈] ⑥美·日·대만 승부조작, 어떻게 대처했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1.13 06: 00

지난 7일 경기북부경찰청이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프로야구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정 구단은 승부조작을 파악했는데도 은폐 혐의까지 받아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OSEN는 위기에 빠진 프로야구의 새로운 모토인 '클린베이스볼'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한국야구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그리고 대만야구에서도 승부조작 사태가 있었다. 각 리그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올해 KBO리그가 승부조작 사태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7일 승부조작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선수들의 실제 승부조작 가담, 불법 베팅이 밝혀졌다. 또한 구단의 승부조작 은폐 의혹까지 나왔다. 이제는 단순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강력한 규제로 확실히 뿌리 뽑아야 한다. 이런 사태가 지속된다면 리그의 존립도 위태로워진다.

해외 리그에서도 승부조작 사태가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고의 패배’가 논란이 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돈을 받고 신시내티 레즈에 고의로 패했다. 이 사건으로 팀의 대표 선수였던 조 잭슨을 포함해 8명의 선수들이 영구 제명됐다. 이 사건으로 메이저리그의 인기는 한 때 주춤했다. 일명 ‘블랙삭스 스캔들’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4256개)를 기록한 피트 로즈는 감독으로 불법 도박,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 신시내티 레즈 감독이었던 로즈는 직접 팀의 52경기 결과에 베팅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후 1989년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됐다. 로즈는 통산 최다 안타 등 선수 시절 최고의 업적을 쌓았지만 이 사건으로 모든 명예가 실추됐다.
일본과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1969년 ‘검은 안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니시테쓰 라이온스의 투수 나가야스 마사유키의 승부 조작이 들통 났고 그해 영구 제명됐다. 하지만 이듬해 추가 승부조작 가담 선수들이 밝혀졌다. 야쿠자와 연계돼 총 19명의 선수들이 영구 제명 혹은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니시테쓰의 여러 선수들이 엮여있었고 결국 구단이 매각되기도 했다.
대만 프로야구에선 연이은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1995년 첫 번째 승부 조작 사건이 발생했고 이듬해에도 20명 이상의 선수들의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 승부 조작을 한 선수들은 영구 제명 등의 처분을 받았고 관중수도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1997년에도 스바오 이글스가 승부 조작 사건으로 적발됐고 팀은 해체됐다. 2005년, 그리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거의 매년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결국 승부 조작은 대만 야구가 몰락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만 프로야구는 1997년 양대 리그, 11개 팀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승부 조작 사건으로 구단이 해체되면서 현재는 4개 팀만이 존재한다. 여러 선수들이 사건에 휘말리며 구단이 해체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팬들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KBO리그가 존립하기 위해선 앞선 해외리그 사례를 결코 잊지 않아야 한다. 또한 강력한 제재로 제 2, 제 3의 사태를 막아야 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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