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만들겠다”는 토요타의 전략과 전술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11.18 08: 54

하이브리드차의 선두 주자 토요타자동차가 전기차 개발에 들어갔다. 2020년까지 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을 달리는 전기차를 만들어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토요타자동차는 사내에 4명으로 구성 된 전기차 전담팀을 신설하고,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토요타자동차가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장 하이브리드차를 거쳐 수소연료전지차로 가는 장기 전략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의문부터 든다. 친환경차의 대세가 전기차로 굳어간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결정일 수도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를 통해 토요타자동차의 전략적 변화를 물었다. 
돌아온 답은 ‘전략과 전술’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 “장기적인 전략이 달라진 것은 없으며 현실적 요구를 받아들여 전술을 달리한 결정”일 뿐이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궁극의 목표는 달라진 게 없다는 게 토요타자동차 본사의 대답이었다”고 말했다.
토요타자동차의 친환경차 전략은 수소연료전지차다. 3분 가량의 충전시간으로 700km 이상을 달리는 차라야만 현재의 화석연료차를 완전하게 대체할 수 있다는 게 토요타자동차의 신념이다. 다만 수소차가 대종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결 과제가 많다. 수소를 손쉽게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고 수소연료는 가까이 하기 위험한 물질이라는 불안감도 더 떨쳐야 한다. 토요타자동차가 집중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는 수소연료전지차라는 궁극의 목표로 가는 중간 단계다. 
이랬던 토요타자동차가 전기차 개발에 나선 것은 시장의 현실을 받아들인 전술적 결정이라는 얘기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한번 충전으로 180km 정도를 주행하는 전기차라면 크게 의미가 없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 충전 기술이 크게 개선 되면서 300km까지 지탱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이 정도 여건이면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관련 기술은 이미 개발이 다 돼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전기차를 굳이 외면할 필요도 없다는 게 전술 수정의 한 이유가 됐다. /100c@osen.co.kr
[사진] 토요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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