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케인의 미친 존재감, 손흥민 없었다면 불가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20 06: 00

주연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주연 이상의 존재감을 뽐냈다. 없어서는 안 될 조연이었다.
후반 27분 손흥민이 투입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매치 데이 기간 동안 장거리 이동을 한 탓에 컨디션 등을 고려해 손흥민은 선발이 아닌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이 뛴 시간은 20분 남짓. 그러나 손흥민의 존재감은 20여분 동안 엄청났다.
손흥민이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웨스트 햄과 홈경기에 후반 27분 투입됐을 때 상황은 좋지 않았다. 토트넘은 웨스트 햄에 밀려 1-2로 지고 있었다. 최근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추락하는 듯 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투입은 경기의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후반 44분 바라던 동점골이 터졌다. 박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바로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대런 랜돌프의 손에 스친 뒤 해리 케인에게 연결됐다. 골을 놓칠 케인이 아니었다. 케인은 웨스트 햄의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의 득점포는 동점에서 끝나지 않았다. 불과 2분 뒤 역전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손흥민이 있었다. 박스 왼쪽을 흔든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케인이었다. 케인은 정확한 킥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기록만 보면 승리의 주역은 케인이다. 케인은 후반 막판 활약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배경에는 모두 손흥민이 존재했다. 기록으로는 하나도 나타나지 않지만 케인의 모든 골에 손흥민이 관여를 했다. 손흥민이 없었다면 토트넘의 역전승은 물론 케인의 활약이 모두 불가능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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