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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서 도우미로, 그러나 없어서는 안 될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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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허종호 기자] 5년 만에 오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그러나 5년의 시간은 이동국(전북 현대)의 역할도 바꿨다. 5년 전에는 전북의 에이스였지만, 이제는 도우미였다. 그러나 이동국은 바뀐 역할에도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입증했다.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이동국은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부상의 여파로 이동국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북이 알 사드(카타르)에 밀리자 후반 교체 투입돼 반전을 꾀했다. 이동국은 당시 대회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높은 득점력을 과시하던 특급 공격수였다.

2016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이동국은 후반 교체 투입됐다. 이번에는 부상이 아니었다. 역할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더 이상 에이스가 아니었다. 팀 내 최고 공격수 자리는 김신욱이 꿰차고 있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개의치 않았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2016년의 이동국이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동국의 교체 투입 이후 0-1로 지고 있던 전북은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동국은 2골에 모두 관여했다. 레오나르도의 극적인 동점골은 이동국의 패스에서 나왔고, 레오나르도의 역전 페널티킥 골은 이동국의 크로스에서 만들어졌다.

이동국은 자신의 존재감을 그렇게 뽐냈다. 5년 전에는 엄청난 득점력으로 존재감을 뽐내던 것과 차이점은 확실히 있다. 그러나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은 동일했다. 5년의 시간이 이동국의 역할을 바꿨지만 전북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은 바꾸지 못했다.

이동국은 "교체로 들어가면 짧은 시간에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특히 지고 있는 상황은 많은 부담이 있기도 하다"면서 "전반전 동안 우리가 키핑 등에서 좋지 않았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에서 관리를 했다. 조금만 침착하게 해도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활약에 전북은 5년 전에 놓친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한걸음 다가섰다. 오는 26일 열리는 결승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 트로피는 전북의 몫이 된다. 5년 전 득점왕과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고도 웃지 못했던 이동국이 이제는 어떤 개인 타이틀이 없어도 웃을 준비를 하게 됐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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