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벤츠, 미국시장 '디젤 철수 선언'...국내 대처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24 06: 33

디젤 자동차가 위기다. 아우디의 디젤 게이트를 시작으로 불안감이 커졌던 디젤 자동차 시장의 판세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
디젤 게이트로 몸살을 앓던 폭스바겐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에 100억 유로(약 12조 30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5년까지 폭스바겐은 전기차 30종을 만들어 2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다.

폭스바겐이 디젤 자동차 대신 전기차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현재 미국 법원은 디젤 게이트에 대해 파산에 가까운 벌금을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 따라서 언제든지 폭스바겐은 흔들릴 위기에 처해있다.
2016 파리 모터쇼에서 폭스바겐이 선보인 것은 바로 콘셉트 자율주행 전기차.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도입해 완충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를 만들 계획이다.
벤츠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불확실성을 내포한 디젤차 대신 전기차를 비롯해 다양한 라인업을 만들어 자동차 업계의 선두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벤츠-BMW 등은 친환경 차량 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 자율주행까지 더해지면서 기존의 자동차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동차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과 협력하면서 이를 통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여전히 디젤 자동차의 인기는 높다. 유럽차들의 경우 1억 원이 넘는 모델도 디젤 자동차를 내놓으며 연비절감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발표한 SUV와 세단 모두 디젤 차량을 라인업에 포함 시키며 판매량만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소비자들의 상당한 수요가 있고, 상대적으로 비싼 차가격 때문에 자동차 메이커 입장에서는 디젤차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빠른 발걸음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하지만 현재 상황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디젤 자동차에 대한 국내외 메이커들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폭스바겐의 허버트 디스 CEO가 23일(한국시간) 북부독일 울프스버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00% 전기차 '폭스바겐 I.D' 옆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허버트 디스 CEO는 디젤 게이트 극복을 위해 3만 명을 감원하고 전기차에 투자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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