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공유X마동석, 좀비도 못 막는 원투펀치 케미 [올해의 브로맨스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2.04 11: 39

 올해의 브로맨스 어워즈가 있다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후보가 노미네이트될 터다. 그중에서도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의 공유와 마동석은 화끈한 ‘언투펀치’ 케미스트리(조합)로 충무로를 제대로 사로잡았다. 실제로 좀비 바이러스가 등장한다고 해도, 두 남자만 함께 한다면 살아남을 것 같은 든든함을 줬다.
‘부산행’은 서울역에서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가운데 부산으로 가는 KTX에 올라탄 생존자들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대전, 대구 등 실제로 부산을 가기 전 지나치는 중간역이 나타날 때마다 희망과 절망이 반복되며, KTX의 빠른 속도처럼 속도감 넘치는 좀비와의 사투가 긴장감을 일으킨다.
열차 안에서 퍼진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석우(공유 분), 상화(마동석 분), 영국(최우식 분)은 각각 사랑하는 이와 다른 칸에 놓이게 된다. 각각 수안(김수안 분), 성경(정유미 분), 진희(소희 분)를 지키기 위해 야구방망이를 들고, 혹은 맨손으로 진격한다.

비록 첫 인상은 서로 좋지 않았던 석우와 상화였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은 똑같다. 이에 한 칸 한 칸 앞으로 갈수록 진해지는 전우애가 이 영화를 보는 재밌는 포인트 중 하나.
공유가 연기한 석우는 펀드매니저로 가정보다 성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는 생각하지 않는 다소 이기적인 인물이다. 의문의 바이러스가 퍼지자 자신과 딸 수안만 피하고 다른 사람들의 목숨은 전혀 고려하지 않던 바. 이런 모습을 정의로 똘똘 뭉친 상화는 못마땅하게 생각했지만, 위험에 처한 수안을 구하며 석우와 인연을 맺게 됐다.
상화의 인간애가 영향을 끼치면서 점차 따뜻한 인물이 되어가는 석우의 변화는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동시에 좀비와 맞서 싸워 전진하는 모습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으르렁거리던 두 사람이지만 열차가 부산으로 향할수록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가 진해진다.
좀비도 막지 못할 통쾌하면서도 인간애로 뭉친 ‘부산행’ 공유와 마동석 콤비에 ‘올해의 브로맨스’ 상이 있다면, 시상하고 싶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부산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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