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강아지 탱이, 웬만한 사람보다 낫다[올해의 브로맨스②]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04 11: 39

사람과 사람의 '브로맨스'는 아니지만, 2016년하면 이들의 케미를 빼놓을 수가 없다.
영화 '터널'에서 무너져버린 터널 속 의외의 꿀잼을 만들어낸 배우 하정우와 강아지 탱이가 그 주인공. 주로 사람과 사람, 남자와 남자의 케미를 이야기할 때 '브로맨스'라고 하지만 하정우도 남자, 탱이도 알고보면 수컷이니 '브로맨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터널'은 지난 8월에 개봉, 700만이 넘는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여름 극장가 흥행 대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끝까지 간다' 연출을 맡았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등이 열연을 펼쳤다.

'터널'의 흥행 요인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하겠지만 빼놓을 수 없는 건 극 중 터널 속에 갇힌 정수 역의 하정우와 강아지 탱이가 만들어낸 케미일 터.
터널을 달리던 정수는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 그대로 갇혀버리게 되고, 자신만 있는 줄 알았던 터널 속에 또 다른 사람이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리가 들린 곳엔 또 다른 피해자 미나(남지현 분), 그리고 미나가 데리고 있던 강아지 탱이가 있었다. 이렇게 정수와 탱이의 만남은 시작됐다.
정수와 탱이의 초반은 '악연'. 미나는 계속해서 정수에게 탱이의 물을 부탁했고 가뜩이나 터널 속에서 물을 아껴먹어야 하는 정수는 떨떠름하게 탱이에게 물을 건네기도 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하정우와 강아지 탱이의 케미가 만들어졌다. 본능에 충실한 강아지, 그리고 살기 위해 그런 강아지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하정우의 연기는 폭소 그 자체. 
'터널' 관람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이 '케익 장면'이라는 것은 이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수가 아껴먹던 케익을 탱이가 한꺼번에 다 먹어치우게 되고, 이를 발견한 정수가 욕을 내뱉는 모습은 웃지 않을 수 없다.
이후 정수가 탱이의 개 사료를 발견, 이를 먹는 모습도 웃음 포인트. 탱이와 자신이 먹을 개사료를 나누는 정수와 그런 정수의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탱이의 모습은 이들을 2016년 브로맨스로 꼽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들었다.
사실 강아지와의 촬영은 쉽지 않은 일. 아기 그리고 동물과 촬영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터널' 때도 그리 수월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두 마리의 퍼그가 번갈아 연기를 펼쳐가며 만들어낸 '터널'은 웬만한 사람보다 나은 브로맨스를 꽃피워냈다. / trio88@osen.co.kr
[사진] '터널'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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