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스포츠, “박찬호, 역대 최악 FA 계약 3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03 00: 41

잊힐 때도 됐지만 잊히지 않는 모양이다. 매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만 열리면 고통 받는 박찬호의 텍사스행 이적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도 미 언론이 선정한 역대 최악의 FA 계약 3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 FOX스포츠는 2일(이하 한국시간) MLB 역사상 가장 실패했던 FA 계약 13가지를 뽑았다. 2002년 텍사스로 이적하며 5년간 6500만 달러를 받았던 박찬호의 계약은 3위로 뽑혔다. 박찬호의 텍사스 이적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회자된다. 아쉽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할 말이 없다.
LA 다저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와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5년 6500만 달러라면 특급 FA 계약 중 하나였다. 큰 기대가 모이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적 후 고질적인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끝에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FOX스포츠는 “다저스 소속의 박찬호는 다저스타디움(상대적 투수친화적 구장)에서 내셔널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며 훌륭했던 181번의 선발 등판을 가졌다. 그러나 좁은 알링턴 구장에서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을 상대한 박찬호는 텍사스에서의 68번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5.79의 성적을 남겼고 2005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고 떠올렸다.
실제 다저스에서의 9년 동안 275경기(선발 181경기)에서 84승58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던 박찬호였다. 2000년에는 개인 최다승인 18승을 올렸고, 이적 직전인 2001년에는 리그 최다인 35경기에서 234이닝을 던지며 15승1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해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텍사스에서의 4년은 68경기에서 22승23패 평균자책점 5.79에 머물렀다.
불명예 1위는 2012년 LA 에인절스와 5년간 1억2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던 조시 해밀턴이었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화려한 명성을 자랑했던 해밀턴은 에인절스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에인절스는 2015년 해밀턴을 텍사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실패를 인정했다. 대규모 연봉보조까지 떠안으며 이래나 저래나 씁쓸한 역사를 썼다.
2위는 2000년 콜로라도와 8년 1억21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쓴 마이크 햄튼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투수 8년 계약’은 큰 실패로 돌아갔다. 햄튼은 콜로라도에서 62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75에 머물렀다.
4위는 2007년 제이슨 슈미트(LA 다저스·3년 4700만 달러), 5위는 2009년 숀 피긴스(시애틀·4년 3600만 달러), 6위는 2004년 칼 파바노(뉴욕 양키스·4년 3900만 달러), 7위는 2006년 후안 피에르(LA 다저스·5년 4400만 달러), 8위는 2009년 제이슨 베이(뉴욕 메츠·4년 6600만 달러)였다.
이어 9위는 2006년 게리 매튜스 주니어(LA 에인절스·5년 5000만 달러), 10위는 1998년 모 본(LA 에인절스·6년 8000만 달러), 11위는 2012년 멜빈 업튼 주니어(애틀랜타·5년 7200만 달러), 12위는 1984년 브루스 수터(애틀랜타·6년 1000만 달러), 13위는 2000년 데니 니글(콜로라도·5년 5100만 달러)이 올랐다. /skullboy@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