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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영입 NO' 한화, 확실한 체질개선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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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는 고질적으로 선수층이 얕은 탓에 수년간 겨울마다 외부 영입이 많았다. 지난 3년간 굵직굵직한 FA 선수들과 계약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 방출돼 오갈 데 없는 선수들도 끌어 모았다. 10년 전 김인식 전 감독 시절부터 이어져온 달갑지 않은 전통으로, 항상 선수가 모자란 탓이었다.

그런데 올 겨울은 다르다. FA 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했지만 올해는 완전히 발을 뺐다. 다른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올 시즌 7위로 마친 김성근 감독은 어떤 식으로 전력 보강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구단은 단기 처방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확고하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2년간 겨울마다 방출 선수들을 계속 영입했다. 2014년 시즌 후에는 투수 임경완, 내야수 권용관, 외야수 오윤·황선일을 데려왔고, 2015시즌 후에는 투수 이재우, 외야수 윤중환을 불렀다. 이들 중에서 지금까지 팀에 남은 선수는 이재우가 유일하다. 1~2년 사이에 정리가 됐다.

올 겨울에도 몇몇 방출 선수들이 한화의 문을 두드렸지만,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베테랑 투수 김병현과 이정훈, 포수 최경철, 외야수 김기현 등에게 현장에선 관심을 나타냈지만 영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박종훈 신임 단장은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을 통해 장기적으로 팀 비전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해 한상훈과 최영환의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지난해 한화는 보류선수명단에서 베테랑 한상훈부터 신예 최영환까지 총 13명의 선수를 무더기 방출했다. 이들 중 대부분을 육성선수로 신분 전환해 묶어두려 했지만 조건이 안 맞아 팀을 떠난 선수들이 속출했다.

방출 선수들을 데려오면 정식 선수로 등록명단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이 빠질 수밖에 없다. 즉시 전력은 아니더라도 미래를 봐야 할 젊은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빼앗길 수도 있었기에 섣불리 외부 영입에 나설 수 없었다. 박종훈 단장은 "정말 꼭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면 외부 영입은 없다. 지금 봐선 우리가 가진 선수보다 더 좋은 선수는 안 보인다"고 밝혔다.

한화는 국내 선수로는 투수 황재규와 내야수 이시찬 2명만 보류명단에서 제외했다. 총 60명의 선수가 보류명단에 포함됐지만 새로 들어올 신인·군보류 선수도 고려해야 한다. 가뜩이나 보류명단 인원이 많은 편인데 방출 선수를 추가 영입하는 건 내년 1월31일 65인 등록선수명단 정리에 있어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장기적 안목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한화는 2군 코칭스태프를 중심으로 변화 폭을 줬고, 프런트도 인사 개편으로 스카우트·육성 파트를 집중 강화했다. 단기 처방인 외부 영입보다 내부적으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뽑고 키우며 보호하려 한다. 확실한 체질개선을 향한 첫걸음을 이제 막 내딛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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