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통산 4회 FA컵 정상...ACL 진출권 획득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03 16: 31

수원 삼성이 라이벌 FC서울을 잡고 FA컵 정상에 섰다. 
수원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서울에게 1-2로 뒤졌으나 1차전 2-1 승리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9로 승리했다. 
1차전서 2-1로 승리한 수원은 최종 1승 1무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수원은 통산 4회 우승으로 포항과 함께 FA컵 최다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아울러 K리그 7위에 그친 수원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201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서울은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아드리아노를 원톱에 두고 윤일록, 다카하기, 고요한, 박주영이 2선을 책임졌다. 오스마르가 공수 연결고리를 맡고 김치우, 김남춘, 곽태휘, 고광민이 포백이었다. 골키퍼는 유상현이 나섰다. 수원은 3-4-3으로 맞섰다. 염기훈, 조나탄, 이상호의 공격에 홍철, 권창훈, 이종성, 장호익의 미드필더였다. 스리백으로 양상민, 이정수, 구자룡이 나섰고, 골키퍼는 양형모였다. 
초반 분위기는 수원이 잡았다. 조나탄은 전반 15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좋은 기회를 맞았다. 조나탄이 때린 슈팅은 옆그물을 강타했다. 
상승세를 이어간 수원은 전반 18분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염기훈존이었다. 결승전답게 양 팀 선수들은 미식축구에 가까운 몸싸움을 했다. 프리킥 벽을 쌓는 과정에서 이정수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염기훈이 때린 공이 골키퍼 유상훈에게 막혔다. 슈팅이 워낙 세서 주먹으로 공을 막았다. 쇄도하는 선수가 발만 갖다 대도 골이 터지는 상황. 하지만 수원 선수가 없었다. 
두 팀의 중원싸움이 매우 치열했다. 다카하기와 오스마르는 과감한 태클로 수원의 공을 뺏었다. 전반 25분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권창훈이 다카하기에게 파울을 범했다. 반대로 서울이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박주영이 찬 공은 수비벽에 막혔다.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수원의 역습도 매서웠다. 전반 28분 권창훈이 때린 공이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조나탄이 너무 빨리 들어가 슛을 놓쳤다. 전반전 수원이 놓친 가장 결정적 기회였다. 이상호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볼 컨트롤 미숙으로 슛을 못했다. 
전반 36분 돌발상황이 생겼다. 박주영과 헤딩경합을 하던 이정수가 팔로 얼굴을 가격해 경고를 받았다. 이미 경고 하나가 있던 이정수는 퇴장명령을 받았다. 수원의 중앙수비를 책임지는 이정수의 퇴장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수원은 한 골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서울은 수적우세를 지키지 못했다. 전반 42분 다카하기가 이종성에게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이종성이 걸려 넘어지며 심판이 경고를 줬다. 다카하기 역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슈퍼매치답게 치열한 승부였다. 전반 45분 고요한이 때린 슈팅도 골키퍼 양형모에게 막혔다. 결국 두 팀은 전반전 득점 없이 비겼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서울은 아드리아노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간담이 서늘해진 슛이었다. 
후반 9분 문제가 발생했다. 김치우가 드리블 돌파를 하던 중 장호익과 머리끼리 충돌했다. 두 선수는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혼전 양상에서 조나탄이 공을 잡아 선제골을 넣었다. 김치우는 정신을 잃고 그라운드에 누웠다. 결국 엠블런스가 투입돼 김치우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대신 주세종이 교체 투입됐다. 
서울은 무조건 두 골을 몰아쳐 2-1을 만들어야 연장전을 바라볼 수 있었다. 서울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4분 주세종이 찬 프리킥이 우측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두드리자 골문이 열렸다. 서울은 후반 30분 역습에 나섰다. 박주영이 내준 공을 아드리아노가 침착하게 밀어넣어 1-1을 만들었다. 서울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두 골이 더 필요했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39분 절묘한 힐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무효가 됐다. 불과 5분을 남긴 서울은 다급해졌다. 
서울은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윤승원이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골을 넣었다. 1차전서 1-2로 패했던 서울은 연장전으로 승부를 넘겼다. 연장 전후반 30분도 승부를 내기에는 모자랐다.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첫 번째 키커로 곽태휘가 나와 골을 넣었다. 산토스가 오른쪽 구석에 밀어넣어 1-1을 만들었다. 고요한의 골로 서울이 2-1로 앞서나갔다. 양상민도 침착하게 골을 성공해 2-2가 됐다. 주장 오스마르가 세 번째 키커로 나서 다시 3-2가 됐다. 조원희도 성공했다. 다시 3-3 동점. 주세종이 골을 넣고, 조동건이 4-4 동점을 이뤘다. 승부차기도 쉽지 않았다. 
아드리아노가 나서 성공을 했다. 5-4로 서울의 리드. 주장 염기훈이 나왔다. 골키퍼를 속이며 가볍게 동점골을 넣었다. 이석현이 골을 넣었다. 곽광선도 성공했다. 6-6으로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다. 고광민이 성공하고 홍철이 받아쳤다. 다시 7-7 동점. 
조찬호가 찬 공이 골망을 갈랐다. 구자룡도 넣었다. 역전골의 주인공 윤승원이 나왔다. 파넨카 킥으로 득점했다. 장호익도 넣었다. 9-9 동점. 골키퍼도 공을 찼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나와 실축했다. 자신의 실수를 무조건 막아서 만회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수원 골키퍼 양형모의 골이 성공됐다. 
우승이 확정되자 수원 선수들은 서로 얼싸앉았다. 서울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올 시즌 마지막 승부에서 승자와 패자가 엇갈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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