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염기훈, “6년 만의 우승, 울컥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03 17: 36

'수원의 캡틴' 염기훈(33, 수원)이 FA컵 정상을 밟았다. 
수원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서울에게 1-2로 뒤졌으나 1차전 2-1 승리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9로 승리했다. 올해 FA컵 우승으로 수원은 통산 4회 FA컵을 정복, 포항과 최다우승 공동 선두가 됐다. 아울러 수원은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주장 염기훈은 1차전서 결승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그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후 염기훈은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FC서울이 투지 있게 나와 힘들었다. 우리가 간절함에서 더 나았다. 너무 기쁘다. MVP는 못 받을 줄 알았다. 홍철이 받고 싶어 하더라. 10년 전에 수원에 첫 입단해서 우승했을 때 내가 받았다. 우승컵 들어올리기 오래 걸렸다. 우승하고 MVP까지 받아서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주장으로 수원의 부활을 이끈 염기훈이다. 그는 “하위스플릿 포항전에서 2대2로 비기고 약을 먹고 뛰었다. 발목이 너무 아파서 4일 정도 쉬겠다고 했다. 후반에 조커로 들어가겠다고 했다. 4일 정도 쉰 후 통증이 없어졌다. 컨디션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그 이후로 몸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수원답지 않게 힘든 시즌이었다. 염기훈은 “양형모가 아직 키커로 골 넣고 기쁜 마음보다 힘든 기억밖에 안 나더라. 울컥했다. 팬들이 너무 속상했을 것이다. 수원에 와서 홈경기서 원정팀에 환호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승하고 그런 게 많이 생각났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염기훈은 “1차전서 완벽하게 이겼다고 말을 못한다. 서로 공격적으로 나갔다. 우리 팀이 먼저 퇴장당하며 가라앉았다. 1차전보다 더 아쉬운 경기였다. 마무리를 잘 지어 다행이다 조원희의 골이 들어갔을 때 '우승하겠구나' 싶었다”며 우승에 기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