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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톡] 이유진 "난 샤이니 세대..최민호에게 의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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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소담 기자] 영화 ‘두 남자’에서는 주목할 충무로 신예들이 많다. 가출패밀리 일원으로 진일(최민호 분)과 돈독한 우정을 쌓은 봉길 역의 배우 이유진이 대표적인 주인공.

그는 주변을 밝게 만드는 에너지를 뿜어내며 보다 패밀리를 천진난만하게 보이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 봉길은 리더 역할을 하는 진일을 친형처럼 따른다. 매일매일 연장선인 길에서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인물.

진일과 봉길을 비롯한 네 명의 가출패밀리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어른들의 보호를 받지 못하며 길에 방치된다. 함께 어울리며 못된 일도 하지만, 뫼비우스의 띠처럼 풀리지 않는 불행의 반복은 영화를 보는 내내 안쓰러움을 자아낸다. 이것이 그저 미화로 다가오지 않는 까닭은 이들이 그렇게밖에 자랄 수 없게 한 어른들과 사회에도 묵직한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는 작품이라서다.

이유진은 1일 OSEN과 만나 영화를 처음 본 소감에 대해 “완성본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봤다”며 “물론 시나리오도 좋았는데 그보다 더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고 재밌게 봤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3년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로 처음 얼굴을 알렸고, 스크린 데뷔는 3년이 지난 이번 ‘두 남자’를 통해서다. 처음으로 스크린 한 가득 찬 본인의 얼굴을 본 소감에 대해서는 “감동적이었다”며 웃음 지었다. 그는 “영화배우가 꿈이었다”며 “사실 아직까지도 한참 멀었지만 영화에 배우로서 나온 거니까 드디어 꿈에 입성한 느낌이자 벅찬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봉길 역을 맡고 연기를 하기까지는 고민도 있었다고. 실제로는 봉길처럼 밝고 까불거리는 성격이 아니라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인생 최대의 일탈로 10대 시절 학원을 빠졌던 경험을 털어놓는 그에게 봉길이라는 인물은 다가가기 쉽지 않았을 터다.

이유진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조금 겁이 났다. 조연으로서 영화에 해야 하는 역할이 있지 않나. ‘두 남자’에서 봉길은 네 명의 친구들 중에서 밝고, 그 친구 때문에 천진난만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기능을 해야했다. 제가 평상시에 봉길이 같은 친구는 아니어서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제가 10대가 많이 지나기도 했다”고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생각을 털어놨다.

청소년 때는 바른 학생이었냐는 질문에는 “불필요할 정도로 재미없게 10대를 보낸 것 같다. 좀 더 다이내믹하게 살았어야 하는데 아쉽다”며 “학원 빠진 게 살면서 가장 큰 일탈이었는데, 이런 걸 말하면서도 재미없어서 무슨 말해야 하나 모르겠다”고 아쉬움이 묻은 답변을 전했다.

일전에 ‘두 남자’ 개봉 날 만난 배우 최민호(샤이니)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던 바. 그는 어머니에게 알리지 않고 매니저 한 명에게 말하고 떠난 미국 여행을 최대의 일탈이라고 꼽았다. 이유진과 함께 바른 사나이 두 명이 뭉친 셈. 이를 알려주자 이유진은 “그래도 제가 민호 형보다는 더 다이내믹하게 산 것 같다. 저는 10대 때 학원에 빠졌으니까”라며 웃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 이유진으로서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 살아보지 못한 타인의 인생을 대신 살아본다는 것은 많은 깨달음을 준다.

이유진은 “연기적으로 깨달은 부분이 많았던 작품”이라며 ‘두 남자’를 만난 후 달라진 연기관에 대해 밝혔다. 그는 “연기하는 것 같이 느껴지면 연기를 못하는 거지 않나. 저도 배우를 꿈꾸는 입장에서 누군가에겐 가소로워 보일 수 있겠다만, ‘저렇게 연기 안 해야지’라는 어린 생각을 하는 절 발견한 거다”며 “준비되지 않은 것을 그냥 해보라고 했을 때 한 벽이 깨지는 건데 그걸 알기까지 과정이 힘든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또한 봉길과 같은 가출청소년을 연기하다 보니 10대 때 미치는 부모의 영향이 크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이유진은 “저에게 집은 안정감이 드는 공간이자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인데, 길에서 사는 봉길이에게는 일과를 마무리한다는 느낌이 없다. 그냥 연장선인 거다”며 “인물의 전사를 생각했을 때 이 친구가 삐뚤어진 모든 원인이 가정에서 온 것은 아니어도 사춘기에 미치는 영향에 부모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며 인물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유진을 비롯해 가출패밀리로 호흡을 맞춘 네 명은 모두 충무로의 신예들이다. 아무래도 함께 호흡을 맞추는 신이 많았던 터라 연기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함께 성장한 시간이 됐다.

특히 그중에서도 리더 역할을 했던 최민호에 대해 이유진은 “사실 민호 형 같은 경우에는 경력도 오래 됐고 저희 또래는 샤이니 ‘누난 너무 예뻐’ 세대여서 대선배님 아닌가. 형에게 많이 의지했다. 민호 형은 네 명을 단합시키고 극중에서도 리더였는데 현장에서 그런 역할을 도맡아서 솔선수범하고 이끌어줬다. 형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후배이지만 동료라는 생각을 갖고 아이디어를 내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좀 더 용기를 내서 연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하면서 많이 가까워졌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극중 대립하는 인물이지만, 마동석은 존재만으로도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큰 의지가 되는 대들보 같은 역할이었다. 이유진 역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좋았다. 평소에도 좋아하던 선배님이기도 했고, 그분이 연기하는 걸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대를 많이 했다”며 “물론 그전에도 인사드리긴 했지만 한 번은 함께 합을 맞추기 전에 저에게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액션신에 대한 조언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렸다”고 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이유진은 앞으로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좋은 배우가 돼서 누군가 제 작품을 보고 ‘아, 나도 배우가 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차게 밝혔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접어든 순간, 2017년의 이유진을 향해 “올해는 작년에 딱 두 배 열심히 하고, 걱정은 안 할 수 없겠지만 작년에 했던 걱정보다는 반만 해라. 다 잘 될 거니까”라고 전했다. 올해가 끝나기 전 충무로는 이유진이라는 반짝이는 원석을 발견해 뿌듯한 한 해가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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