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다언] '역대급' FA컵 결승전 만든 6심, '감사합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2.05 05: 45

"극적인 우승을 지켜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이 열렸다. 앞서 1차전에서 수원 삼성이 FC서울에 2-1로 승리하며 앞선 가운데 2차전서도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서울이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넣어 2-1로 승리,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연장전에서도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서 10명의 키커가 시도했다. 결국 수원이 승부차기에서 10-9로 이기며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극적인 우승이었다. 끝까지 포지하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4만 관중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문제가 분명하게 발생했던 경기였다.

▲ 20명의 승부차기 키커
1차전서 승리를 거둔 수원은 이정수가 전반 도중 퇴장 당하며 분위기가 흔들렸다. 수비의 핵심인 이정수가 빠지게 되면서 부담이 커졌다. 이미 1차전서 많은  활동량을 선보인 수원의 움직임은 2차전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정수가 빠지면서 생긴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서울이 2차전을 2-1로 잡아내면서 연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친 선수들은 그저 공을 돌리기만 했다. 승부차기로 이어졌지만 10명의 키커가 나섰다. 황선홍 감독은 "축구를 하는 동안 10명의 키커가 나선 것은 처음이다. 단 한명도 실축하지 않고 나선 것을 본 기억이 없다"고 의아해 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지만 분명 이뤄지지 않았어도 될 장면이 많았다. 서울의 잘못이 아니다. 서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많았다. 이미 6심제를 펼쳤던 K리그 클래식 최종전서도 오심이 인정됐고, 다른 문제까지 발생됐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축구협회라면 더 큰 문제다. 특히 심판은 한 때 최고 심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 관중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던 이다.
▲ 분위기에 흘려 판정은 오락가락
이날 주심은 총 15차례의 옐로카드를 꺼냈다. 우선 전반 19분 서울 김치우의 경고를 시작으로 경기 초반에 집중됐다. 그리고  승부차기에 돌입한 뒤 산토스가 마지막 경고를 받기도 했다. 서울은 9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는 김남춘, 고요한, 윤일록만이 경고를 받지 않았다. 수원은 4명의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오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모두 설명할 수 없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고, 문제가 발생한 상황는 심판 자질까지 의심될 정도다.
다카하기의 퇴장 상황도 문제였다.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던 다카하기는 깔끔한 태클을 시도했고 볼을 쳐냈다. 그런데 다카하기는 태클 시도 후 곧바로 경기장을 스스로 빠져 나갔다. 심판을 잠시 본 뒤 빠져 나갔다. 당연하다는 생각이었다. 전반이 끝나기도전에 불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다카하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를 잡아채도 주심은 아무런 판정을 내놓지 않았다. 주심 뿐만 아니라 총 6명의 심판이 경기장에 있었지만 경기는 난장판이 됐다.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김치우의 부상이다. 첫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던 김치우가 몸을 날리며 상대를 막았다. 분명 부상으로 인해 구급차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지만 반칙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했다. 하지만 주심은 선수가 쓰러진 상황에 대해서도 남들에 비해 늦게 파악했다. 오히려 수원 코칭스태프가 들 것이 들어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심판판정이 애매해 지면서 경기는 거칠어졌고 선수들은 쓰러졌고 구급차로 병원에 후송됐다. 그러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심판은 분명 오심을 범했다.
FA컵 20주년으로 크게 기념되야 할 경기였다면 더 냉정하고 곧은 판정을 내리면 된다. 그런데 오히려 승부를 망쳐버렸다. 극적인 승부로 많은 이들이 즐거움을 느꼈지만 한국 축구는 분명 반성해야 할 경기였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