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구단주 극찬, “오승환, 위대한 시즌 보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06 06: 57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세인트루이스가 팀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그와는 별개로 올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의 자리는 굳건해 보인다. 단장에 이어 회장으로부터도 극찬을 받은 오승환(34)도 그런 선수다.
세인트루이스 수뇌부는 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될 윈터미팅 참석을 위해 워싱턴 D.C로 이동했다. 다음 시즌 포스트시즌 무대에 다시 오르기 위해 몇몇 전력 보강이 예상되는 가운데, 빌 드위트 주니어 구단주와 존 모젤리악 단장은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팀 마운드 전력에 대해서는 비교적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위트 주니어 구단주는 마운드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랜스 린이 돌아올 것이고, 마이클 와카는 여전히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1급의 선발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불펜도 (영입된) 브렛 세실이 있고, 로젠탈은 건강을 찾을 것이다. 오승환은 위대한(great) 한 해를 보냈고 케빈 시그리스트는 견고한 투수다. 깊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로젠탈, 시그리스트라는 팀 내 기존 핵심 불펜 선수들과 달리 오승환에게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썼다는 점에서 구단의 만족감이 잘 드러난다. 올해를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1+1년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올해 76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지며 6승3패19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1.92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시작은 불펜이었지만 로젠탈의 부진을 틈타 마무리로 승격, 미국판 ‘끝판대장’의 진가를 선보였다.
모젤리악 단장은 이미 오승환이 내년 팀의 마무리 투수라는 점을 공언한 상황이다. 오승환 이전 마무리였던 로젠탈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전환의 가능성을 시험한다는 심산이다. 이런 시나리오에 대비해 시그리스트와 오승환 앞에서 셋업맨 임무를 할 선수로 세실(4년 3050만 달러)을 영입했다. 추가적인 불펜 보강 가능성은 낮다. 모든 불펜 구상이 ‘마무리 오승환’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오승환은 “경쟁해야 한다. 못하면 언제든지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MLB는 쟁쟁한 선수들이 활약하는 무대다. 1년 동안 이를 스스로 느낀 오승환의 ‘방심 경계’다. 하지만 올해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첫 MLB 풀타임 마무리 가능성은 매우 높다. 평균자책점이나 피안타율이 조금 높아지더라도 부진이 길어지지만 않으면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모젤리악 단장과 드위트 주니어 구단주는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내며 오프시즌 보강은 야수 쪽에 좀 더 치중할 것이라는 의사를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는 돌아올 린을 포함, 아담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알렉스 레예스, 마이크 리크, 와카, 루크 위버 등 풍부한 선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로젠탈이나 마르코 곤잘레스 또한 후보들이다. 탈락하는 선수들은 롱릴리프 임무를 수행하게 돼 불펜 셋업맨들의 피로도를 덜어줄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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