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구애' LG, 정성훈-봉중근은 어떻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2.08 05: 50

 FA 시장은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다. 거물 FA들의 몸값은 한없이 치솟고 있다. KIA는 최고 타자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영입했고, 삼성은 빅5에 미치지 못하는 우규민에게 4년 65억원을 베팅해 계약했다. 그러나 30대 중반을 넘은 베테랑 FA는 계약 소식이 잠잠하다.
LG는 우규민을 놓쳤지만 팀내 FA 정성훈(36), 봉중근36)이 있다. 차우찬을 향해 과감한 베팅으로 구애하고 있는 LG가 두 베테랑과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계약 기간에서 서로 희망사항이 엇갈린다. 선수는 당연히 안정적인 환경을 위해 기간을 최대한 보장받기 원한다. 그러나 구단 생각은 다르다. 단기 계약을 하되, 연봉은 충분히 대우하겠다는 것이다. LG 관계자는 "실력과 성적에 자신이 있다면, 단년 계약을 매년 하면서 많은 연봉을 받아가도 되지 않나"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정성훈은 이번이 3번째 FA 자격이다. 2008시즌 후 LG와 첫 FA 계약을 했고, 2012시즌이 끝나고 4년 34억원에 두 번째 FA 권리를 누렸다. 3번째 FA. 올해 126경기에서 타율 0.322 6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4년간 400타석 이상씩 출장했고, 2013~14시즌에는 3할 타율도 기록했다. 그러나 LG는 젊은 야수들을 키워가는 과정에 있다. 정성훈이 1루수로 공헌도는 있지만, 차츰 젊은 선수들이 1루수로 번갈아 출장하고 있다.
올해 LG는 1루수로 정성훈이 729.2이닝으로 가장 많이 출장했지만, 양석환(340이닝), 김용의(188.2이닝) 등도 1루로 나섰다. 내년에는 또 상황이 변할 수 있다. 최소 3년을 보장받기 원하는 정성훈의 요구를 구단은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봉중근은 첫 FA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하는 바람에 늦은 나이에 FA 권리를 얻었다. 전성기가 지난 시점, 개인적으로 큰 불운이다.
2008~10년에는 3년 연속 10승 투수로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1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마무리로 변신해 2012~14년 세 시즌 동안 94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2015시즌부터 구위가 떨어져 시즌 도중 마무리 역할을 반납했다. 올해 19경기에서 출장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95.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 봉중근이 LG에 남는다면,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이 최상이 될 것이다.
정성훈과 봉중근을 다른 구단에서 관심을 갖기는 어렵다. 20명 보호 선수 외 보상 선수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FA 계약액은 둘째치고 유망주를 유출하면서 영입할 정도로 현재 기량이 출중하다고 보진 않는다.
정성훈과 봉중근은 둘 다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38세가 된다. 선수와 구단이 한 발씩 양보해 '1년+1년'이나 '2년+1년'처럼 계약 기간에 옵션을 두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